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5일 전화회담을 갖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스가 총리와 시 주석의 전화회담 일정이 25일 저녁으로 조정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회담에서 스가 총리는 중국과 일본 양국이 중요한 인접국가임을 확인하고 여러 현안을 포함한 양국 소통의 중요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FNN은 전했다. 중일 양국 정상이 공식 의견을 나누는 것은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담으로 중국을 방문한 이후 처음이다.
앞서 스가 총리는 취임 나흘 만인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여는 것으로 정상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20일 오후 9시 35분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전화회담을 했다. 스가 총리는 통화를 마친 뒤 관저에서 직접 취재진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미일동맹 강화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미일 동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며 이에 자신은 “미일 동맹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기반”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24시간 언제라도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해 달라”고 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계기로 각국 정상과 전화회담을 통해 협력을 심화해 나가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스가 총리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문제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스가 총리는 같은날 오후 7시 54분께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도 전화회담을 했다. 지병을 이유로 사임한 아베 전 총리의 후임으로 지난 16일 취임한 스가 총리가 다른 나라 정상과 회담한 것은 스콧 총리가 첫 번째다.
이처럼 스가 총리가 정상 외교에 적극 나서는 것은 자민당 총재 경선 과정에서 외교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계속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총리의 전화회담 성사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