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원전 6기 정지, 태풍이 몰고 온 ‘소금기’ 탓... 외부 노출 차단 등 대책 마련”

원안위·산업부, 태풍 원전 사고 결과 조사 공개

"염분이 변압기 설비에 들러 붙어 불꽃 발생해 전력 일부 차단"

관련 설비 밀폐하는 등 재발 대책 마련

국내 1호 원전인 고리 1호기 전경.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국내 1호 원전인 고리 1호기 전경.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이달 초 잇따라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의 영향으로 발생한 원자력 발전소 가동 정지 사고는 강풍이 몰고 온 소금기가 변압기에 들러붙어 발생한 불꽃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원전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지난 3일 태풍 ‘마이삭’이 부산에 상륙하면서 일대에 있는 고리 1·2·3·4호기와 신고리 1·2호기 등 원전 6기에서 소외전원 공급이 중단됐고 이 가운데 고리 3·4호기와 신고리 1·2호기 총 4기의 가동이 정지된 바 있다. 이후 7일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월성원전 2·3호기의 터빈·발전기가 정지되기도 했다. 다만 월성 2·3호기는 소외전원이 유지돼 원전 가동 정지는 되지 않았다.


원안위 등은 ‘마이삭’으로 영향을 받은 고리 1·2·3·4호기 4기와 ‘하이선’ 영향을 받은 월성 2·3호기의 경우 강풍이 몰고 온 염분이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량 계측기인 계기용변성기에 흡착돼 섬락(불꽃)이 발생한 것이 사고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신고리 1·2호기는 강풍으로 인해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송전탑으로 송전하는 시설(점퍼선)이 철탑 구조물에 가까워지면서 역시 섬락이 발생, 소외전원 공급이 중단됐다. ‘마이삭’과 ‘하이선은’은 최대 풍속이 초당 32.2 m, 33.1m를 각각 기록할 정도로 강풍을 동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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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위 관계자는 “발전소 인근 한국전력 관할 송변전설비에는 염해로 인한 섬락,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 탈락 등 일부 피해 사례 및 고장이 확인됐으나 관련 설비 고장기록 분석 결과 원전 정지와는 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원전 변압기 관련 설비 역시 밀폐형으로 변경해 염분에 대한 추가 노출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원안위 측은 “손상 부품을 교체하고 염분을 제거하는 등 정상 운전을 위한 조치가 완료되는지 철저히 감독하고 추가적인 재발 방지 대책 및 이행계획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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