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발생한 후 처음으로 국경절 연휴를 계기로 ‘전국적 대이동’이 시작된 중국에서 관광 수요가 작년의 70% 가량 회복된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예상치와 비슷한 수치인데 오랜만에 맞는 성수기에 바가지 요금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2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문화여유(관광)부는 국경절·중추절 연휴 첫날인 지난 1일 국내 여행객이 9,70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73.8%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다. 1일 관광매출은 766억5,000만위안에 그쳐 작년 동기의 68.9%였다.
앞서 문화여유부는 지난달 27일 올해 국경절·중추절 8일간의 연휴 기간에 총 5억5,000만명이 국내 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작년대비 70. 5%의 수준이다. 실제로는 예상보다 관광객이 늘어났지만 오히려 매출은 줄어든 셈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위축 분위기가 여전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연휴를 작년보다 하루 긴 8일간으로 정하면서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일부 주요 관광지 무료 입장료 등 소비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월 춘절 연휴와 비슷한 이번 국경절 연휴에 코로나19 재확산에 우려가 커지면서 갖가지 규제를 강화했다.
주요 관광지의 입장객 수를 제한하는 것은 물론, 입장객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지역간 이동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장벽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월16일 이후 한달반 이상 중국내에서 지역감염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사실상 ‘종식’ 단계라고는 하지만 코로나 공포는 여전한 셈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이후 오랜만에 성수기를 맞은 중국내 관광시설의 바가지도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어 눈총이다.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상하이 디즈니랜드 호텔의 일부 고급 객실 숙박비는 평소 가격의 2배 이상으로 크게 올랐다. 인기 객실은 3배 안팎의 가격을 받고 있다. 베이징 교외의 리조트 호텔도 이미 예약이 가득 찬데다 숙박비도 20% 이상 뛰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인의 해외 여행이 여전히 금지된 상황에서 여행 수요가 국내에 그대로 남으면서 주로 상위 관광지의 가격이 크게 오른 셈이다.
1일 산시성 타이위안시 타이타이산 관광지의 한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13명이 사망하는 등 사건 사고도 잇따랐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