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세계 한인의 날을 맞아 “힘들고 지칠 때 ‘언제나 내 조국 대한민국이 있다’는 용기와 자부심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동포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세계 한인의 날, 재외동포 여러분께 안부를 여쭙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개최되지 못한 기념식을 대신했다. 세계 한인의 날은 750만 재외동포의 존재를 알리고 재외동포의 민족적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7년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문 대통령은 “해마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재외동포 여러분을 만나 반가움을 나누었는데, 올해는 직접 뵙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안부를 여쭙는다”며 “추석은 잘 보내셨을지, 보지 못한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또 얼마나 깊어졌을지 헤아려본다”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193개국 750만 동포들의 삶은 조국과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며 “머나먼 이국에서 피땀 흘려 번 돈을 독립운동자금으로 보내주셨고, 조국의 경제발전과 민주화, 평화의 길을 함께 걸어주셨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어오신 동포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동포들은 코로나에 맞서 다시 한번 마음을 모아주셨다”며 “지난 3월 중국과 일본, 동남아 지역에서부터 유럽,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동포들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모국에 방역물품과 성금을 보내주셨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인회를 중심으로 현지 동포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마스크와 생필품을 나누고, 성금을 모았다”며 “지역사회의 병원과 경찰, 참전용사 요양원에 방역물품을 지원한 동포들도 계시다. 세계 곳곳에서 연대와 협력의 모범을 보여주신 동포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정부 지원과 관련해 “개도국을 중심으로 재외동포 보건의료 지원사업을 강화하고, 코로나에 취약한 동포 어르신과 고령의 참전용사들, 한인입양인 가정에 방역물품을 전해드렸다”며 “특별전세기와 공군 수송기, 공중급유기까지 투입해 귀국을 원하는 120개국 49,000여 명의 재외국민을 무사히 고국으로 모셔왔다”고 전했다.
또 “코로나는 지구촌 어느 한 곳도 보건의료의 사각지대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일깨웠다”며 “정부는 아세안 10개국과 코로나 진단역량강화 협력을 비롯해 국제사회와 ‘K-방역’의 성과와 경험을 공유하고, 감염병 공동 대응을 위한 인도적 지원과 개발 협력에 힘을 기울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은 조국을 위해 애써온 동포들에게서 많은 도움과 교훈을 얻으며 발전해왔다”며 “ 이제는 조국이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