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노후자금 776조원을 굴리는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1년 연임한다. 지난해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데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의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사령탑 교체보다는 안정적 운용에 방점을 찍은 인사인 것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등에 따르면 복지부는 10월 8일 임기가 끝나는 안 CIO를 1년 연임시키기로 결정했다고 6일 발표했다. 기본임기가 2년인 국민연금 CIO는 성과에 따라 1년을 연임할 수 있다. 국민연금의 기금이사 연임 결정은 앞서 2010∼2013년 재임한 이찬우 전 이사의 연임 이후 두 번째 사례다. 2018년 10월 임기를 시작한 안 CIO는 2021년 10월까지 기금운용을 책임진다.
연임의 이유는 재임 기간의 운용 성과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8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지난해 11.34%라는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역대 최고 성적표를 기록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 여파에도 7월말 기준 수익률이 3.56%로 선방하고 있다. 7월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776조5,820억원 수준이다.
안 CIO의 연임으로 국민연금 해외 및 대체투자 확대 기조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은 중기자산배분안에 따라 2025년까지 현재 12~13% 수준인 대체투자 비중을 15% 수준으로 늘리고, 현재 30% 수준인 해외 투자 비중도 5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안 CIO는 배정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호주국립경영대학원(AGSM)에서 경영학석사 학위(MBA)를 받았다. 1988년 서울증권에 입사해 뉴욕사무소장, 국제부 팀장 등을 지냈다. 이후 다이와증권, 대우증권 등을 거쳐 국민연금에 몸담았었다. 2013년 교보악사자산운용 2016년 BNK투자증권의 대표, 그리고 BNK금융지주 글로벌총괄 사장으로 재직하던 중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으로 복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