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가 최근 발표한 부양책과 한국판 뉴딜정책은 공통점이 많습니다. 양국 부양책을 접목한다면 프랑스와 한국 비즈니스는 윈윈할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의 프랑스 진출 계획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동행하겠습니다.”
필립 르포르(사진) 주한 프랑스 대사가 6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서 ‘프랑스 경제복구 계획(France Relance Plan)’을 주제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기업의 프랑스 투자를 적극적으로 권하며 이같이 밝혔다.
르포르 대사는 대규모 부양책인 복구 계획을 통해 한국 기업도 프랑스 현지에서 감세를 비롯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프랑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내년부터 2년간 총 1,000억유로(약 140조원)를 투입하는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았다. 여기에는 연간 100억유로에 달하는 기업 감세 혜택도 담겼다. 르포르 대사는 “이번 부양책으로 한국 업체를 포함해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모든 기업이 우선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판 뉴딜정책과 프랑스 부양책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핵심으로 하고 있는 만큼 프랑스에 투자하는 국내 기업들은 양국 정책의 수혜를 다 받을 수 있게 됐다. 르포르 대사는 “양국 부양책을 접목하면 그린모빌리티·에너지·보건 등 분야에서 윈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부양책을 통해 친환경 전환에 총 300억유로를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 2017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취임 이후 프랑스의 기업환경이 개선된 것도 현지 투자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실제로 프랑스는 지난해 영국과 독일을 제치고 유럽에서 가장 많은 해외 투자를 유치한 국가로 올라섰으며 지난 5년간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약 50%나 늘었다.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행정부는 노동 유연성 확대 등 노동개혁을 단행했으며 기업과 외국인의 조세부담을 줄이는 감세 계획도 차질 없이 추진해왔다”면서 “지난 3년간 기업의 활력을 불어넣는 폭넓은 개혁을 단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프랑스 아르케마의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을 인수하는 데 여러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동이 제한돼 아르케마 인수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도 “프랑스 대사관의 협조 덕에 인수작업 완료가 당초 계획인 5월에서 6월로 한 달밖에 지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나 사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프랑스의 기술력을 다른 해외 사업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고품질 기술 인수를 통해 환경 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하게 됐다”면서 “이 같은 그린 전략이 미국·중국·스페인 등에서도 펼쳐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