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들어 연세대 ‘기회균형’ 수시모집 전형에서 신입생 18명이 ‘민주화 운동 관련자’로 응시해 합격한 것과 관련 ‘불공정특혜’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이건 아주 지나친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세대 민주화운동 전형 합격 18명…의·치대도 갔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한 뒤 “연세대에서 민주화운동 인사 자녀 대입 특혜를 준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도 80년대 학생운동했지만 무슨 특혜 받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며 “게다가 80년대 당시 거리 나가 민주화시위 안 해본 사람 있느냐. 그 세대 전체가 민주화 운동 인사들”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속된말로 왕년에 민주화운동 안 해본 사람 있느냐. 그런데 그들 중 일부만 대입 특혜를 준다는 건 과도한 불공정이고 반칙”이라며 “이 불공정특혜는 80년대 운동권 출신이 많은 민주당에서 바로 잡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 정보 들어 연세대 수시모집에서 ‘민주화 운동 관련자’로 응시해 합격한 학생이 크게 늘었다. 연세대는 2012학년도부터 기회균형 전형(수시모집)에 ‘민주화 운동 관련자’를 포함시켰다. 해당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도 요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 의원이 제출한 ‘연세대 민주화 운동 관련 기회균형선발 전형 현황’에는 서울캠퍼스 2017~2020학년도, 원주캠퍼스(미래캠퍼스) 2014~2020학년도 관련 합격자 수 및 학과가 기재돼 있는데, 전형 학년도 별로 보면 2017학년도에는 민주화 운동 관련 응시자 중 서울에서 2명(국문과, 경영학과), 원주에서 1명(국문학과)이 합격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8학년도에는 서울캠퍼스 10명, 원주캠퍼스 2명이 선발됐다. 학과별로는 서울은 국문학과 2명, 영어영문학과 1명, 응용통계학과 1명, 경영학과 2명, 신학과 1명, 정치외교학과 1명, 행정학과 1명, 사회학과 1명이고, 원주는 자연과학부에서 2명이다.
2019학년도 전형에서는 서울에서 경영학과, 사회학과, 화학과, 기계공학과에 각각 1명씩 입학했고, 원주캠퍼스 간호학과에서 1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가장 최근인 2020학년도 전형에는 치의예과 합격자도 나왔다. 당시 기회균형 전형을 통해 치의예과 학생 1명을 선발했는데, 해당 합격생이 ‘민주화 운동 관련자’ 자격으로 응시했던 수험생이다. 2020학년도 합격자는 치의예과 합격생 1명이었다.
곽 의원은 “수시모집이라는 게 서류 평가와 면접만으로 뽑는 건데 민주화 운동 관련자라는 게 무엇이기에 수능 최저학력 기준도 없이 자녀에게 이렇게 특혜를 주는지 모르겠다”며 “연세대가 떳떳하다면 합격생과 그의 부모가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측은 설명자료를 통해 “지원 자격이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지원자격 심사와 서류 및 면접 평가를 분리해 실시하고 있다”며 “평가자는 평가 대상자가 어떤 지원 자격을 갖춘 학생인지 알 수 없으며, 학업성적과 논리적 사고력 위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