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자산관리서비스인 ‘핀트(Fint)’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에 KB증권과 엔씨소프트가 투자에 나선다. 핀테크 업체·증권사·게임회사가 협업해 향후 마이데이터서비스까지 아울러 간편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트 플랫폼을 디지털 증권사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7일 디셈버앤컴퍼니·KB증권·엔씨소프트는 전날 투자협약을 맺고 KB증권과 엔씨소프트가 디셈버앤컴퍼니의 유상증자에 각각 300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각각 17.6%의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디셈버앤컴퍼니는 지난 2013년 정인영 대표가 창업하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가 자본을 댄 회사다. 김 대표는 자본금 및 전환사채 등을 통해 30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약 1,700억원의 회사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디셈버앤컴퍼니는 수년간 로보어드바이저 기술 및 플랫폼 기술 개발을 거쳐 지난해 4월부터 투자일임 서비스인 핀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의 성향에 맞춰 국내 또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알아서 투자해주는 서비스로 소액투자자들에게도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현재 가입 회원 수는 22만명이며 이 중 실제로 5만443개의 계좌가 개인별 성향에 맞춰 운용되고 있다. 총 운용규모는 210억원이다. 핀트의 한 관계자는 “젊은 고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불과 1년 6개월 만에 5만개가 넘는 계좌가 개설됐다”며 “고객 중 약 70% 이상이 2030세대”라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협약을 맺은 3개사는 마이데이터서비스와 투자 중개업 라이선스를 취득해 핀트를 종합금융서비스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디셈버앤컴퍼니는 현재 사모전문운용업과 투자 일임업 라이선스만 갖고 있다. 마이데이터서비스 인가를 받으면 생애주기에 맞는 금융상품추천·대출·보험 및 지출관리까지의 전방위적인 금융컨설팅이 가능해진다. 현재도 핀트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는 간편 결제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전용 선불 기반 카드발급은 물론 소비상황과 실시간으로 연동된 능동적인 지출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투자중개업 라이선스를 취득해 고객들이 펀드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투자상품도 핀트 플랫폼에서 쉽게 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 KB증권은 KB금융그룹의 계열사들과도 긴밀한 협업을 통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AI를 활용한 새로운 자산관리 서비스는 PB서비스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며 “KB증권과의 다양한 시너지를 통해 진일보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 대표는 “핀트 플랫폼에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간편결제, 각종 금융상품 판매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며 “앞으로 가입고객 1,000만명, 관리자산 10조원이 중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