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검찰과 여권이 올 초 비리 게이트를 인지하고도 총선 전에 비리가 드러나는 것을 은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최근에 라임·옵티머스 금융 사고는 우리나라 금융 질서를 교란하는 소위 권력형 비리 게이트라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피해액이 2조 2,000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전남 구례군 수해복구 예산 6배에 육박하는 엄청난 규모”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 법무부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관련 비리 의혹을 수사하던 증권범죄합수단을 해체한 것이나 여권 핵심 의혹 수사를 총지휘하던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족을 잘라낸 이유가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을 향해 “정권의 충견이라는 오명을 검찰 스스로 벗는 길은 하나밖에 없다. 엄정한 수사를 통해 권력형 비리 의혹의 실체와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고 요청했다. 한편 북한 열병식에서 드러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방사포 등에 대해 “명백한 군사합의 위반이자 안보위협”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그는 “북한은 지속해서 무력을 증강하고, 북한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대한민국은 항상 북한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뭐가 그렇게 아쉬워서 계속 북한의 눈치만 보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한미 간의 이견 조율도 없이 일방적으로 북한에 종전만 하자고 애걸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열병식에서 나타난 군사적 위협이 앞으로 대한민국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대통령이 냉정하게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