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단독]죄악주 투자 늘린 사학연금…원금손실도 10% 넘어

사회책임투자는 3년새 절반 줄여

이탄희 의원 "공적 역할에 소홀"

이탄희 의원 /이탄희의원실 제공이탄희 의원 /이탄희의원실 제공



사학연금이 죄악주 투자를 대폭 늘리고도 원금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회책임투자(SRI)마저 3년 새 절반으로 줄인 것으로 드러나 사학연금이 공적인 역할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사학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사학연금이 술과 담배·도박 등 죄악주에 투자한 국내주식 평가금액은 590억원으로 지난 2015년 271억원에 비해 2.2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죄악주 투자 비중 자체도 다른 연기금에 비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2019년 국내 죄악주에 투자한 국민연금은 2조2,121억원으로 전체 운용기금 중 약 0.3% 규모인 반면 사학연금은 전체 운용자산 중 2.7%를 죄악주에 투자했다. 최근 글로벌 연기금들이 죄악주 투자를 제한하는 추세와 역행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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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죄악주에 투자하고도 원금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6월 기준 사학연금의 국내주식 투자 수익률은 1.37%를 기록했지만 죄악주 평균 수익률은 위탁투자의 경우 -18.3%, 직접투자는 -10.5%로 각각 조사됐다. 지난해에도 위탁투자는 -6.4%, 직접투자는 -2.6%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SRI는 3년 새 대폭 줄어들었다. 지난해 사학연금은 전체 운용기금의 3.13%에 해당하는 1,264억원을 SRI 분야에 집행했다. 2016년 3개 펀드에 대해 전체 운용기금의 6.25%인 2,124억원을 투자한 것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 셈이다. SRI는 기업의 재무 요소 외에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비재무 요소까지 고려한 투자를 말한다. 이 의원은 “세계 주요 연기금들은 죄악주 투자를 금지하고 책임투자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특히 미래 세대인 학생들을 교육하는 교직원 관련 연기금은 다른 연기금보다 사회책임투자에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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