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백악관 안보보좌관 "트럼프, 대선 공정하면 결과 수용할 것"

오브라이언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치러야" 강조

트럼프 재선 가능성 질문엔 명확한 답변 피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AFP연합뉴스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대선이 공정하게 치러지면 대통령이 그 결과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메인주로 이동하던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그(대통령)가 선거에서 패배하면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부정선거가 없도록 해야 하고, 우리가 다른 나라에 요청하는 것처럼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복 여부를 묻는 말에 ‘공정한 선거’라는 조건을 제시한 것이어서,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흔쾌히 수용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확대된 우편투표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대선 패배 시 불복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특히 지난달 29일 대선 후보 간 첫 TV토론에서 대선 승복 여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피하며 “우리는 몇 달 동안 (대선 결과를) 알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것은 잘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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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묻는 말에 직접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재선되기를 희망한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그는 “내가 믿는 것은 그가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이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면서 “(대통령에 대한) 많은 지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는 확실히 최상의 결과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국방비 증액 약속, 해외 미국인 인질의 송환, 미군의 폭격에 의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전 사령관 제거 등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년간 그 어떤 행정부가 과거 집권 2기에 걸쳐서 했던 것보다 더 많은 외교정책 이슈들을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러시아와의 ‘신전략무기 감축 협정(New START·뉴스타트)’에 대해서는 “우리는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러시아가 우리의 입장에 가까이 온 것을 평가하고 우리가 합의를 마무리할 수 있는지 두고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이 내년 2월에 종료되는 뉴스타트를 1년 연장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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