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다승 기록 사냥에 나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의 첫날 표정이 밝지 못했다.
우즈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CC(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 1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로 부진해 77명 중 끝에서 두 번째인 공동 75위에 자리했다. 버디는 2개에 그쳤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4개를 쏟아냈다. 선두에 나선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8언더파)에는 12타나 뒤졌다.
지난달 US 오픈 컷오프 이후 처음 출전한 우즈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64위(53.8%), 드라이버 샷 평균거리 72위(265.7야드) 등 티샷 난조를 보였다. 4개의 파5홀에서 버디 없이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로 4타를 잃었다.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통산 82승을 달성해 샘 스니드(2002년 사망)와 동률을 이룬 그는 타이틀 방어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이날 76타는 2000년부터 2013년까지 열린 이벤트 대회를 5차례나 제패(준우승 5회)했던 셔우드CC에서 기록한 그의 역대 최악 스코어다. 우즈는 14번홀(파4)에서 딱 한 번 밝게 웃었다. 약 25m의 장거리 버디 퍼트가 그린의 경사를 타고 홀에 빨려 들어갔을 때였다.
임성재(22·CJ대한통운)는 4언더파로 공동 17위에 오르며 상위 입상 도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임성재는 지난해 조조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선두 무뇨스는 지난해 샌더슨팜스 챔피언십에서 임성재를 연장전에서 물리치고 우승했던 선수다.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티럴 해턴(잉글랜드)이 1타 차 공동 2위(7언더파)로 추격했다. 우승 후보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세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자 웨지를 부러뜨리며 화풀이를 했다. 이 홀 더블보기를 적어낸 매킬로이는 1오버파 공동 64위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