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지금 당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나 윤석열 검찰총장 중 양자택일해 정권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고 요구했다.
안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은 국정 운영에 있어 입장이 분명하고 논거가 정연해야 한다. 부처 간 혼선이 있으면 조기에 정리해 혼선을 줄이고 부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게 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안 대표는 “수사해야 할 권력형 비리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며 “검찰에 족쇄를 채우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과 대결을 지켜만 보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 태도는 잘못돼도 너무나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주 대검찰청 국감에서 윤 총장의 거침없는 답변을 들으며 속 시원해 하시는 분들이 많았을 것이다”며 “그러나 홍위병을 자처하며 나서는 여당 의원들의 치졸한 질문과 정치 공세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진짜 문제는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또 “많은 분들이 그날 보고 느끼셨듯, 추 장관과 윤 총장은 화해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며 “추 장관의 비상식적이고 정치적인 지휘권 발동을 이해한다는 청와대는 윤 총장이 밝힌 ‘임기를 지켜달라’는 대통령의 당부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혹시 대통령은 두 사람 사이의 혼선과 갈등을 부추기고 즐기고 있는 건 아니냐”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지도자는 혼선을 방치하면 안 된다. 겉으로 추 장관을 부추기고 옹호하며, 뒤로는 윤 총장을 어루만진다면 이것처럼 이율배반적인 행동은 없을 것이다”며 “국민을 어르고 뺨 칠 생각하지 말고 살아있는 권력에도 엄정하라는 당부,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라는 메시지가 진정이라면 그에 걸맞은 행동을 보여달라. 그것은 바로 당장 추미애 장관을 경질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사기꾼 말에 따라 춤추는 추 장관의 행태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검찰에게 비리를 뿌리 뽑으라는 것이 아니라 비리를 덮으라는 지시라고 우려하는데도 왜 대통령은 묵인하고 방조하고 있나”며 “추 장관의 행태, 이를 방치하는 대통령의 행태를 보면 앞으로 만들어질 공수처가 무슨 짓을 할지 뻔히 보인다”고 비꼬았다.
특히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람은 비리를 저질러도 철갑을 두른 듯 결사옹위하고, 정권의 눈 밖에 난 사람은 사돈의 팔촌까지 발가벗겨 반드시 찍어 내는 정권보위부로 군림할 것이 뻔하다”면서 “칙과 특권, 공정과 정의에 있어 대통령과 현 정권은 어떤 가치를 지향하고 추구하는지 그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 그것이 국정을 책임진 지도자이자 대통령으로서의 책무이고 올바른 처신”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