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6일 ‘라임 사태’의 핵심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야당 정치인 및 검사 로비 의혹’과 관련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26일 국회 법제사법위 국정감사에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증권범죄합동수사단 폐지 과정에 대한 질의에 대해 답변하는 가운데 이같이 말했다. 추 장관은 합수단에 대해서도 “증권범죄에 대한 포청천으로 알려졌지만, 그게 아니라 부패 범죄의 온상이었다”며 “고액 금융사건을 직접수사해 검사와 수사관, 전관 변호사 등의 유착 의혹으로 논란이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2016년에는 합수단장이었던 김형준 부장검사가 사건관계인의 금품을 받아 구속된 사안이 있고, (라임 사태 주범인) 김봉현도 마찬가지다”며 “검사와 수사관에 대한 향응과 뇌물 제공에 대한 비위 보고가 있어 수사 중”이라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김 전 회장의 ‘옥중 입장문’에 대해선 “강남 술집에서 고액의 향응을 받은 검사가 이 사건 수사팀장으로 투입돼 깜짝 놀랐다는 김봉현의 진술이 감찰 결과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마녀사냥식 정치인 수사에 대한 국민적 의혹도 감찰과 수사가 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석열) 총장은 (합수단이) 서민다중피해에 대한 수사 의지가 있었다고 하는데, 김봉현 출정 기록만 66차례다. 여권 정치인을 캐는 수사에 집중한 것”이라면서 “이 부분도 감찰 대상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지난해 7월 전관 출신 A 변호사를 통해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을 접대했다”며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실제 1명은 수사팀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또 강기정 전 청와대 수석 등 여당 정치인들을 잡아주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얘기해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지만 협조하지 않으면 20~30년형의 중형을 구형하겠다고 협박도 당했다고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