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과 배스킨라빈스아이스크림을 운영하는 던킨브랜즈그룹이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던킨은 스타벅스에 정면 도전하기 위해 도넛에서 커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브랜드 이름을 ‘던킨도너츠’에서 ‘던킨’으로 바꿨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회사를 매각하는 협상을 벌이게 됐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던킨브랜즈그룹이 사모펀드 기반의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회사인 인스파이어브랜즈와 예비협상을 벌이며 매각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인스파이어브랜즈는 아비스와 지미존스 등 식당 체인을 운영하는 회사다. 인스파이어는 던킨을 인수할 경우 비상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NYT에 따르면 인스파이어 측은 던킨을 주당 106.50달러에 인수해 비상장사로 전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가격은 지난 23일 종가에 20%의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이다. 이를 적용하면 던킨브랜즈그룹은 약 88억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셈이 된다.
던킨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월 주가가 전달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앱과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예전 주가를 회복했다. 1년 전보다는 18%가량 주가가 오른 상태다.
던킨은 고객들이 에스프레소와 스페셜티 음료 등 새롭고 비싼 메뉴에 돈을 쓰고 있다고 밝혀왔다. 이미 매출의 절반 이상을 도넛이 아닌 음료에서 창출한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커피를 강화하고 스타벅스에 본격 도전하기 위해 브랜드 이름에서 ‘도넛’을 빼기까지 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뼈아팠다. 드라이브스루와 온라인 주문을 강화했지만 오프라인 위주인 소형가맹점들의 매출 타격은 막지 못했다. 2·4분기에는 저수익 점포 800곳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주가는 회복됐지만 사업 내용은 정상화되지 못한 상태다.
던킨브랜즈그룹 매장은 약 2만1,000개 모두 프랜차이즈 형태다. 지난해 14억달러의 매출과 2억4,000만달러 이상의 이익을 기록했다. 원래 비상장사였는데 2005년 베인캐피털·칼라일그룹 등 컨소시엄이 24억달러에 페르노리카로부터 사들여 6년 뒤 상장시켰다.
인스파이어브랜즈는 사모펀드 로크캐피털이 2018년에 설립했다. 햄버거와 샌드위치를 파는 아비스, 샌드위치 체인 지미존스 외에 버펄로와일드윙스·소닉드라이브인·러스티타코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