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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빅히트 끝없는 물량 행진…中투자자 지분 5% 추가 상장

다음달 3일 177만여주 추가 상장

레전드캐피탈 RCPS 보통주로 전환

지분율 4.99% 수준으로 주당 취득단가 2,118원




빅히트(352820)엔터테인먼트가 내달 3일 보통주 약 177만7,568주를 추가 상장한다. 전체 지분의 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중 절반은 상장 직후 매도가 가능해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에 추가 상장되는 물량은 지난 2016년 5월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보통주로 전환되는 것이다. 중국 최대 벤처캐피털 중 하나인 레전드캐피털이 ‘웰블링크(Well Blink Limited)’ 명의로 보유한 지분이다.


웰브링크 측은 상장 주식의 절반인 88만8,784주에 대해서는 상장 후 6개월인 다음달 4월 14일까지 보호예수를 설정했지만 절반은 상장 직후 매도가 가능하다. 문제는 이번 주식의 전환가액이 2,118원으로 현재 주가 약 15만원 대비 2%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주가가 더 떨어지더라도 투자수익 확보가 가능한 만큼 보유 주식을 공격적으로 시장에 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웰블링크는 지난 2016년 약 38억원을 투자해 불과 4년 만에 2,600억원(주가 15만원 기준)이 넘는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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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주들이 상장 전 지분투자로 천문학적인 수익률을 올리고 있지만 빅히트 주가가 지속 떨어지고 있어 공모주 및 상장 후 투자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날 오전 빅히트 주가는 14만원대까지 떨어지며 공모가 13만5,000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 마저 나오고 있다.

특히 공모 당시 의무보유확약을 걸었던 물량들이 시장에 풀리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15일 확약을 제시한 공모주 기관투자가들의 물량 20만5,463주의 보유확약 기간이 만료됐으며 다음달에는 추가로 132만2,416주가 시장에서 거래 가능하다. 이들 투자자들은 공모가로 지분을 확보한 만큼 공모가 이상의 주가가 유지된다면 단기적으로 빅히트의 매물물량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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