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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주 이상 "콜록"…감기 아닌 천식·폐렴·결핵?

축농증, 위·식도역류병도 기침 유발

다른 사람들 앞에서 기침을 하면 코로나19 환자는 아닌지 눈총을 받기 쉬운 요즘이다. 만성 기침 환자라면 더욱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기침은 폐와 기관지 내에 생긴 가래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신체의 중요한 방어 기전(메커니즘). 지속기간에 따라 △3주 미만은 ‘급성 기침’ △3주~8주 미만은 ‘아급성 기침’ △8주 이상은 ‘만성 기침’으로 분류한다.


기침은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유발되므로 진료를 잘 받으면 숨어있는 질병을 찾아내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기침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증상부터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감기로 인한 기침, 진해제·거담제 등 복용하면 2주내 호전

급성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은 흔히 감기라고 하는 상기도 감염이나 급성 기관지염. 대개 기침과 함께 콧물·재채기·인후통(목 아픔)·열·몸살 등이 동반된다. 바이러스 감염이 주원인이지만 2차 세균 감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감기로 인한 기침은 증상에 따라 진해제·거담제 등을 복용하면 2주 안에 증상이 호전된다.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다른 질환 때문일 수 있으므로 이를 감별하기 위한 검사를 한다. 대표적인 게 세균·바이러스·곰팡이 등 감염으로 인한 폐렴. 감기·독감 등을 오래 앓으면 합병증으로 생기기도 한다. 폐렴은 기침과 함께 가래·호흡곤란·호흡 시 통증, 구역·구토·설사, 두통·근육통 등 폐와 전신에 걸쳐 증상이 나타난다.



폐결핵 환자도 기침과 함께 객담(가래)·발열·무력감 등 호흡기·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병이 진행되면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고 평소처럼 식사해도 체중이 준다. 따라서 2~3주 이상 감기 증상이 지속되면 흉부X선 검사를 통해 결핵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급성 부비동염(축농증)은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나 알레르기 비염 발생 이후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열·권태감·졸림 증상과 함께 심할 경우 얼굴부위 통증이나 두통을 동반할 수 있다. 다른 증상 없이 기침만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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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 없이 3주 이상 지속 땐 ‘상기도 기침 증후군’ 등 가능성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화를 막기 위해 자세한 신체 진찰을 받아야 한다. 이전에 흉부X선 촬영을 하지 않았다면 검사를 통해 폐에 기질적 원인이 있는지 확인한다. 폐에 병변이 없다면 별도 검사를 통해 원인 질환을 찾고 치료를 진행한다.

발열 없이 3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침은 ‘상기도 기침 증후군’ ‘기침형 천식’이나 위·식도역류병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대표적 원인인 상기도 기침 증후군은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부비동염·인후염 등 상기도 염증질환이 원인으로 목이 간질거리는 기침과 함께 후비루(콧물이 코인두에서 입인두로 흐르는 현상), 인후부의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기침형 천식은 기관지 천식 중 호흡곤란·천명(쌕쌕거림)과 같은 증상이 없으면서 기침만 있는 경우로 밤이나 새벽에 증상이 심해진다. 냄새·운동·찬 공기 등으로 증상이 악화되면 호흡곤란·천명 등 천식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호흡기질환은 아니지만 위·식도역류병도 만성 기침의 원인일 수 있다. 위산이 식도 하부, 상기도의 기침 수용체를 자극하거나 위장 내용물이 호흡기로 흡입돼 기도를 자극하면 대개 속쓰림·가슴의 작열감 등을 동반하지만 다른 증상 없이 기침만 나오는 경우도 있다. 목의 이물감이나 목소리 변성 등이 동반되면 위·식도역류병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의 원인으로 감기를 앓은 뒤 기침 증상이 지속되는 ‘감염 후 기침’을 들 수 있다. 기도에 염증이 남아있거나 기도가 예민해져 작은 외부 자극에도 기침을 하게 된다. 가래·후비루 등이 동반되지만 대부분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낫는다. 필요할 경우 가래·후비루 치료를 위해 거담제 등을 처방할 수 있으며 투약 후 1주일 이상 증상이 계속되면 부비동염을 의심해야 한다.

정훈 차의과학대 일산차병원 교수(호흡기내과)는 “3주 이상 기침이 계속되면 흉부X선이나 부비동 촬영, 폐기능 검사 등 원인을 감별하기 위한 검사를 받고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는 게 좋다. 자의적으로 강력한 진해제를 복용하면 원인 발견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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