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전날 문 대통령에 사표를 냈다 반려된 것과 관련해 “인사권자 뜻에 맞춰 직무 수행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 정책질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사퇴 문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자 이 같이 답했다. 공개 사의 표명이 정치적이라는 여야의 비판과 관련해서는 “정말 진심을 담아 사의 표명을 한 것인데 정치쇼라고 한 것은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자리에서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주주 양도세 강화방안에 대해 질의하자 “저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지만 (최근)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일단 현행 (대주주 기준) 10억원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하면서 “최근 2개월간 (이 문제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던 상황에서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싶어 제가 오늘 사의 표명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단히 무책임하게 해석될 수 있다. 유감스럽다”고 하자 홍 부총리는 “그것은 의원님 개인 판단이고 저는 굉장히 숙고해서 그런 입장을 얘기했고 제가 그냥 지나가기에는 참을 수 없는 상황에서 그렇게 말씀드리는 것(사의 표명)이 오히려 책임 있는 자태라고 생각했다”고 맞받았다.
/세종=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