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개발사업으로 평가받는 경기 구리시 ‘한강변 도시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GS건설(006360) 컨소시엄이 선정된 가운데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선 자본시장의 존재감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 대체투자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국내 사업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실력 발휘를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구리시 한강변 도시개발사업 GS건설 컨소시엄에는 KB증권 등 국내 증권사 IB와 KB국민은행·신한은행 등 대형 금융기관들이 참여했다. 특히 국내 증권사들은 땅값만 3조원에 달하는 대형 딜에 참여해 개발사업의 핵심 요소인 안정적 자금조달을 책임졌다.
이번 사업에는 GS건설 컨소시엄 외에도 호반건설 컨소시엄(IBK기업은행(024110)·수협·부국증권·HK자산운용), KDB산업은행 컨소시엄(KT(030200)·유진기업(023410)·한국토지신탁·유진투자증권(001200)·대우건설(047040)·포스코건설)도 참여했다. 국책은행으로 자금력을 갖춘 산은 컨소 및 호반 컨소와의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GS건설 컨소시엄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꺾고 우협 지위를 따냈다.
시장에서는 조 단위 공모 개발사업을 이미 여러 차례 수주한 경험이 있는 국내 증권사 IB의 노하우가 빛을 봤다고 평가한다.
금융주관사단도 쏠쏠한 수익이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땅값 3조원, 총사업비 3조8,500억원으로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 브리지론 수수료만으로도 수백억원의 이익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구리시 한강변 개발사업은 구리시 토평동 및 수택동 일원 149만8,000㎡(45만3,000평)에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13년간 표류하다 올해 6월 백지화된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의 후속 사업이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행정절차를 거쳐 이르면 오는 2024년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가 과천정부청사 유휴부지, 고양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부지를 포함해 경기도 내 3대 전략 투자 유치 지역으로 분류한 곳으로 총 1만2,494가구의 주택도 공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