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환기필터 개발위해 대기업 퇴사…후회 없어요"

이승욱 씨에이랩 대표

원통형 환기구 필터 '에어로쉴드'

실내 폐렴균 99% 제거 인증받아

유해물질 연구개발 계속 이어갈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뜸하던 미세먼지 문제가 겨울로 접어들면서 다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 환기필터 개발에 성공한 스타트업 씨에이랩(CALAB)이 관심을 끌고 있다.

씨에이랩은 국내 대기업 소속 연구원으로 있던 3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환기 필터 개발 스타트업이다. 대기업 연구소 시절부터 생활 가전을 주로 개발했는데 사회적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따로 회사를 차렸다.

이승욱(사진) 씨에이랩 대표는 9일 본지와 만나 최근 개발에 성공한 원통형 환기구 필터 ‘에어로쉴드’가 실내 부유 폐렴균 제거 인증을 완료했다고 자랑했다. 그는 “올 초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원으로부터 공기 중 부유하는 박테리아(폐렴균)에 대한 99.9% 제거 성능을 인증받았다”며 “비슷한 시기 공인인증기관인 부산테크노파크를 통해 0.3μm 입자를 95% 이상 제거한다는 게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씨에이랩은 기존 환기 필터의 효율저하와 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원이 다른 제품 개발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초미세먼지나 세균 등을 제거하고 기존 환기장치의 환기량을 변화 없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핵심 기술이었다.



씨에이랩의 에어로쉴드는 나노섬유소재를 사용해 필터 수명을 늘렸다. 일반 필터 제품은 수명이 3개월이지만 에어로쉴드는 1년이다. 시장에서 환호할 수 밖에 없다. 미세먼지는 실내외를 가지리 않고 사회적인 관심이다 보니 스타트업인데도 불구하고 제품이 나오자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 대표는 “정식 출시 전 크라우드펀딩 ‘와디즈’를 통해 출시 10분 만에 목표 펀딩액을 모았다”며 “네이버쇼핑은 출시 한 달 만에 관련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시중의 일반필터 제품은 부유 세균이나 바이러스 제거 등 공인시험을 통과한 게 많지 않다고 한다. 씨에이랩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새로운 제품이 개발되면 반드시 인증을 받은 후 시장에 내놓겠다는 각오다. 소비자에 확고한 신뢰를 쌓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미세먼지 뿐만 아니라 초미세먼지, 새집증후군, 라돈, 부유 세균 등 실내유해물질에 대한 연구개발(R&D)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관련 특허도 계속 출원하고 있다. 현재 나노필터 소재를 써서 환기장치에 적용하는 특허가 등록됐고 환기 필터 관련 특허 3개가 출원돼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공기 중 바이러스까지 제거할 수 있는 필터를 개발해 내년 에 공인인증기관에서 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을 그만두고 창업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느냐고 묻자 “후회는 없다”고 크게 외쳤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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