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가적 위기상황 속에서도 개최한 ‘Hallo! 마산국화전시회’가 축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했다. 시는 매년 전국 최대 규모로 열어온 ‘마산국화전시회’를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열지 못할 위기에 처했으나,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처해 지역경제와 방역이라는 조건을 앞세워 비대면 차량 이동식 관람 형태로 개최했다.
창원시는 지난 10월 30일부터 8일까지 열린 ‘Hallo! 마산국화전시회’에 방문차량 1만 5,312대, 방문객 6만1,248명이 각각 다녀간 것으로 최종 집계돼 성황리에 마쳤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마산국화전시회는 비대면 차량 이동식 관람형태로 진행됐으며, 행사기간 10일 동안 사전 예약한 1만대의 차량만 진입을 허용하려고 했으나, 국화전시회장의 면적이 넓어 미처 예약을 하지 못한 채 국화전시회장을 찾는 비예약 차량도 진입시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 마산국화전시회의 가장 큰 성과라고 하면 언텍트 시대에 걸맞은 적극행정으로, 세계 최초 비대면 차량 이동식 방식의 국화전시회를 열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부분이다.
마산국화전시회에서 보여준 비대면 차량 이동식 관람 형태는 지금까지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축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부분이다. 중국 CCTV(China Central Television)는 마산국화전시회장을 찾아 생중계로 중국 전역에 방송을 내보냈다. 우리나라 7개 지자체도 국화전시회 기간 동안 벤치마킹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위기상황 속에서도 마산국화전시회가 20회째 이어지는 마산국화축제의 명맥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넓어진 마산국화전시회장에 들어서면 차창 밖으로 보이는 18개 존 252개의 작품과 12만여 개의 화분으로 만들어진 역대 최대 규모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러한 꽃 작품이 올해 화훼농가를 살리고, 화훼농가의 꽃 생산 기반을 안정화시켜 준 계기가 됐다.
특히 차량 이동식 관람 형태와 사전예약제로 운영돼 전년 대비 젊은 층 관람객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부분도 달라진 풍경이다. 방역도 철저했다. 행사장 입구 초입부터 직원들이 발열 체크하는 동안 전문 경비요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분들에게 일일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행사장을 찾은 많은 차량 방문객들이 “방역수준이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코로나 19 이후 방역에 맞춘 뉴노멀 시대의 안전한 행사의 표본이 됐다.
전국 최초로 행사장 내에 전용 주파수가 있는 ‘보이는 라디오’도 운영됐다. 보이는 라디오는 창원시 공식 유튜브 등 3개 채널과 연결해 마산국화전시회 소식을 실시간 알렸고, 유명 유튜버(공대생 가족 등 3명), 국화전시회 부스 참여자, 자원봉사 등 다양한 출연진들이 국화전시회 홍보를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마산국화축제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올 한해 코로나 여파로 거의 대부분 축제와 행사들이 취소됐다”며 “하지만 위드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모범을 창출하기 위해 마산국화축제를 마산국화 전시회로 변경해 열었고, 시민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행사 기간 동안 염려됐던 방역 부분도 잘지켰고, 많은 관람객들로 인해 마산어시장 등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며 “내년에는 올해를 본보기로 삼아 더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원=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