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국민의힘, 뉴딜펀드 예산 1원도 삭감 못한다는 與에 "그럼 파행"

국민의힘 "뉴딜펀드, 미흡한 계획수립…25% 삭감해야"

"여당, 지도부 지침에 원안 고수…5조 여력 있는데 왜?"

성일종 국회 정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연합뉴스성일종 국회 정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국회 정무위원들은 여당에서 6,000억 원 규모의 ‘뉴딜펀드’ 예산을 1원도 삭감할 수 없다는 식으로 일관하자 “오늘 정무위는 파행”이라고 11일 못을 박았다. 뉴딜펀드의 투자 품목과 운용 방향 등 구체적인 계획이 부재한 상황에서 예산의 25%를 삭감해야 한다며 굳히기에 나선 것이다.

이날 성일종 국민의힘 정무위 간사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뉴딜펀드 예산과 관련해 “펀드투자를 위한 기초조사도 돼 있지 않았고, 투자대상의 기술 수준 및 세계와의 격차, 예산투입을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 등 뉴딜 투자 품목, 투자펀드 운용방향 등 구체적인 계획수립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정부와 민주당은 우리 당의 감액 요구에 대해 정부안 원안 유지를 관철하기 위해 여당 의원이 증액을 요구했다”며 “특히 뉴딜펀드의 경우 1원도 삭감할 수 없다며 버텼다”고 호소했다.


나아가 “여당 정무위원 중 일부가 삭감에 동의하는 분위기였으나, 여당 지도부의 지침이 내려온 이후 원안 고수를 주장했다”며“정부·여당이 하나도 삭감 못한다고 전제하고 심사에 참여하면 어떻게 국회가 제대로 예산심의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예산심의는 여야 정쟁의 소재가 아니다”라며 “나라살림 거덜내는 예산이 아니라, 나라살림을 지켜내는 예산이 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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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2021년도 예산안 편성을 위해 적자 국채만 무려 89조 7,000억 원을 발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혁신모험펀드의 투자 여력이 5조 원 이상 남아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뉴딜펀드 조성의 시급성과 필요성이 인정되기 어려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8~2020년에 금융위가 8조 원 규모로 펀드 조성을 추진한 혁신모험펀드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지원펀드에 아직 5조 원 이상의 투자 여력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날 유의동 국민의힘 소속 정무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자본시장에 자금이 없어서 문제가 아니라 투자할 곳이 없는 게 문제”라며 “명분 쌓기, 생색내기용 관제펀드를 만들어서 무리한 혈세를 내면서까지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대한민국 경제에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성 간사도 “그렇지 않아도 시장에 유동성 넘치는데 또 다른 유동성을 만드는 것은 악영향”이라며 “뉴딜펀드는 찬성한다. 그런데 기초조사는 정확히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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