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3개월 만에 성장률 전망 올린 한은…2.5단계 땐 다시 내려야

1.5~2단계 전제로 올 성장률 -1.1%로 상향

2021년 3.0%, 2022년 2.5% 성장 전망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변경엔 선 그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은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은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도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2%포인트씩 끌어올렸다. 지난 8월 경제전망 이후 3개월 만이다.


한은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세가 경제 회복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설비투자에 대한 기대도 높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 이상으로 상향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민간 소비가 타격을 받으면 성장률이 다시 고꾸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은은 26일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1.1%, 내년 3.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022년 성장률은 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8월 전망에서는 올해 -1.3%, 내년 2.8%를 예상했다. 모두 상향 조정한 것이다. 지난 3·4분기 수출이 전기 대비 15.6% 증가하는 등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번에도 시나리오별 전망치를 발표했는데 코로나19가 내년 초반부터 점차 진정되는 낙관적 시나리오의 경우 우리나라 성장률은 내년 3.8%, 내후년 3.1%로 반등할 것으로 봤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져 2022년 중반 이후에나 진정되는 비관적 시나리오다. 이 경우 우리나라 성장률은 2021년 2.2%, 2022년 1.9%로 주저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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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이번에도 시나리오별 전망치를 발표했는데 코로나19가 내년 초반부터 점차 진정되는 낙관적 시나리오의 경우 우리나라 성장률은 내년 3.8%, 내후년 3.1%로 반등할 것으로 봤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져 2022년 중반 이후에나 진정되는 비관적 시나리오다. 이 경우 우리나라 성장률은 2021년 2.2%, 2022년 1.9%로 주저앉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한은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한은


이날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금리를 더 내릴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 상승과 증시 활황 등 초저금리에 따른 자산 가격의 상승도 금통위에 부담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지난 5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0.25%포인트 인하한 뒤 6개월째 동결 중이다.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정한 기준금리(0.00~0.25%)와의 격차도 0.25~0.50%포인트로 유지됐다. 미 연준이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할 상황적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이날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열 총재는 “거시경제가 완만히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섣불리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를 변경할 단계가 아니고 고려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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