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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입원치료 후 '자택 생활자' 20% 3개월내 재입원

■3개 대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팀 분석

내과·외과질환 발생, 재발·낙상 등 원인

40%는 "이동 어려워 재활치료 못 받아"

병원·지역사회 재활 전달체계 확립해야

분당서울대·양산부산대·충남대병원 재활의학과에서 뇌졸중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해 자택에 머물고 있는 환자의 20%가 퇴원 3개월 안에 재입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입원 이유는 내과·외과적 질환 발생(38%)이 가장 흔했고 뇌졸중 재발, 일상생활 수행 기능 악화,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 각각 12%씩 차지했다.

또 이동이 어려워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자도 40%나 돼 지역사회의 교통·이동 지원 서비스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남종 분당서울대병원·손민균 충남대병원·고성화 양산부산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팀이 이런 환자들 중 우선 16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퇴원 후 재활치료 현황과 미충족 수요 기초조사(대면 설문조사)’의 중간결과다.

조사 결과 통원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는 응답자(44%) 10명 중 6명은 대학병원 이용자였다. 또 41%만이 재활치료와 관련된 사회복지 서비스를 알고 있거나 이용하고 있었다.


백 교수는 “퇴원 후에도 단기간 내 재입원하는 경우가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된 만큼 지속적인 의학적·기능적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병원·지역사회 간의 재활 전달체계를 확립하고 사회복지 서비스에 대한 적절하고 공신력 있는 정보 제공을 통해 접근성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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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으로 애로를 느끼는 증상은 보행·이동의 어려움(71%)이 가장 흔했고 자기관리의 어려움(66%), 통증·불편(61%), 불안·우울(46%), 경직(44%), 인지기능 저하(41%)가 그 뒤를 이었다. 재활치료를 받고 싶어도 주변에 그런 치료를 해주는 곳이 없는 미충족 치료 분야로는 불안·우울(80%), 의사소통의 문제(64%), 낙상(64%), 삼킴장애(59%), 통증·불편(55%), 인지기능 저하(54%) 등을 꼽았다.



백 교수는 “뇌졸중 환자들이 다양한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지역사회 복귀 후 재활치료를 받고 싶어도 못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포괄적·심층적 조사를 통해 미충족 수요에 대한 지역사회 자원 제공과 맞춤 재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졸중은 사지마비와 언어장애, 인지기능 저하, 경직 등 다양한 후유증을 남기며 치료의 장기화로 사회경제적 부담이 연간 4조2,000억원을 웃돈다. 환자 돌봄에 대한 보호자와 가족들의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뇌졸중 환자들의 건강상태 변화, 주관적 장해 및 재활치료 현황, 미충족 수요에 대한 체계적 조사, 전국 규모의 다기관 조사가 전무한 실정이었다.

이번 조사연구는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 심혈관질환연구과의 지원을 받아 올해 2월부터 진행됐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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