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규모인 서울중앙지검이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사태’ 이후 극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김욱준 1차장 검사는 전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중앙지검은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 차장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존재가치를 위협하는 조치를 즉각 중단해 달라”며 사의를 밝혔다. 김 차장은 이 지검장의 측근으로 분류돼 왔다. 다만 김 차장과 함께 사의설이 나왔던 최성필 2차장 검사는 고민 끝에 사의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지검장도 이날 오전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자 한 때 사의 표명설이 흘러나왔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차장 검사들의 사의 표명을 두고 이 지검장이 윤 총장 장모와 부인의 의혹 수사를 강행하면서 내부 불만이 누적된 데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정지 사태에 대한 간부·평검사들의 집단 반발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차장은 최근 윤 총장의 장모를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한 형사6부를 지휘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에서는 부부장검사와 평검사에 이어 지난달 27일 부장검사들이 이번 윤 총장 직무 배제 사태와 관련해 집단 성명을 냈다. 이 지검장과 차장검사들은 성명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서울중앙지검 평검사들은 이 지검장 등 지휘부에 대한 비판 의견도 성명에 담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두 차장이 오는 4일로 예정된 윤 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의 징계위원으로 지명돼 사의를 표명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이에 서울중앙지검 측은 “1·2차장은 징계위원으로 지명된 사실이 전혀 없다. 다만 사의 부분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장덕진 인턴기자 jdj132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