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가 사육공간이 좁은 환경에서 자란 ‘4번 달걀’을 판매하면서 “닭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환경”이라고 밝혀 동물보호단체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마켓컬리가 “달걀 안전의 핵심은 번호가 아닌 ‘품질과 위생’”이라고 반박했다.
마켓컬리는 달걀을 평가할 때 단순히 사육환경번호를 구분하기보다 실제 닭이 자라는 환경과 달걀의 위생이나 품질 등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3일 밝혔다.
최근 업계에서는 동물 복지를 우선시하며 ‘착한 소비’를 지향해왔던 마켓컬리가 ‘4번 달걀’을 판매하는 것은 그동안의 행보와 다르다는 논란이 일었다.
달걀 껍데기에는 총 10자리로 된 달걀생산정보가 담겨 있는데 이 중 산란일자(4자리), 생산자고유번호(5자리)에 이어 마지막에 사육환경번호를 의미하는 숫자가 표시돼있다. 사육환경번호는 1~4번으로 구성되는데 1번은 닭을 풀어서 키우는 방사, 2번은 케이지와 축사를 자유롭게 다니는 평사, 3번은 개선된 케이지, 4번은 일반 케이지를 말한다.
통상적으로 4번의 케이지 사육이라 하면 비좁은 케이지에서 비위생적으로 닭을 키우는 곳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마켓컬리 측은 “자사에서 판매하는 4번 달걀은 내부 온도·일조량·습도·이산화탄소·암모니아 농도 등이 체계적으로 조절되는 ‘스마트팜’에서 항생제나 성장촉진제가 첨가되지 않고 식물성 단백질 등 영양성분이 뛰어난 사료를 먹고 자란 닭이 낳은 달걀”이라고 주장했다.
스마트팜 4번 달걀은 사육 면적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다른 요소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어 식품으로서의 가치는 우수하다는 것이다. 특히 마켓컬리의 4번 달걀은 일반 달걀 대비 비타민E 함유량이 5배 이상 높고, 전국축산물품질평가대상에서 7회 연속 우수상을 받으며 달걀 부문 최다 1위를 수상한 바 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4번 일반 케이지라 하더라도 체계적인 관리와 위생적인 환경 속에서 사육한다면 건강한 달걀을 생산할 수 있고, 동물복지 농장이라 하더라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달걀을 선보이기 위해 닭을 키우는 환경, 먹이, 위생 등을 다방면으로 엄격하게 평가한 뒤 엄선한 제품만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