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반도체주 랠리, 환율 효과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2,700선 고지를 밟았다.
4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5.20포인트(1.31%) 오른 2,731.4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2포인트(0.34%) 오른 2,705.34로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피가 2,7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코스피는 장중 한때 1.73%나 오르며 역대 최고치인 2,742.77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으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점 경신이 유력한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이 1,085원 50전을 기록하는 등 약세를 이어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외국인은 총 5,800억 원을 순매수하며 4거래일 연속으로 매수세를 이어갔다. 장 초반 매수세를 보이던 개인은 현재 약 3,400억원 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기관은 약 2,300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상승세다. 특히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삼성전자(3.16%), SK하이닉스(3.59%) 등 반도체주가 코스피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 3일 대만 마이크론 D램 팹(Fab)에서 정전이 발생하면서 고객사들의 D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영향이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정전 사태로 고객사가 재고를 서둘러 확보하려는 수요가 발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상승 사이클 진입 시점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셀트리온(7.69%), NAVER(2.44%), 카카오(4.01%), 삼성바이오로직스(1.86%) 등이 전날보다 오른 모습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증시는 마이크론 정전 이슈로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의 적극적인 순매수 기조에 힘입어 2,700포인트를 상회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대체로 한국 증시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 반도체 업황 기대, 경기 회복 등을 기반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수를 좌우한다는 점을 감안해 수급 동향에 지속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1포인트(0.49%) 오른 912.02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38포인트(0.26%) 상승한 909.99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인 투자자가 총 1,620억 원을 사들이며 5거래일 연속으로 매수세를 가동하고 있으며, 외국인(-493억원), 기관(-867억원)은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셀트리온 계열사의 강세가 돋보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8.02% 올랐으며, 코스닥 시가총액 2위 기업인 0.46% 상승한 23만 8,100원을 기록 중이다. 씨젠(5.08%), 제넥신(6.38%), 카카오게임즈(3.63%) 등도 전날보다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