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이틀 만에 선로 이탈 사고가 난 ‘블루라인 파크’에서 최근 산불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루라인 파크는 민간사업자가 부산의 해운대 옛 동해남부선 폐선 구간을 활용해서 조성한 관광 체험시설이다.
10일 부산경찰청과 소방본부에 따르면 9일 오후 1시 28분께 해운대 달맞이 공원에서 발생한 산불은 블루라인 파크의 관광 체험 시설 조성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지목됐다. 원인은 당시 작업자들이 ‘스카이 캡슐’ 시설의 궤도 이음부의 용접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튄 불꽃이 야산에 옮겨 붙으면서 불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 불은 소방차 25대와 헬기 3대, 산림청 인력 160명이 동원한 끝에 1시간 30분 만에 진화됐지만 하마터면 건조한 날씨 때문에 큰불로 이어질 뻔 했다.
블루라인 파크 관계자는 “불꽃이 튀는 것을 방지하려고 용접 당시 현장과 야산에 작업자 두 명을 배치했지만 불꽃이 옹벽을 넘어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자체 진화를 시도했지만 진화하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문을 연 블루라인 파크에서는 개장 이틀 만에 해변 열차가 선로를 벗어나는 사고도 발생했다. 다행히 열차 속도가 느려서 승객 피해는 없었다. 이 사고로 해변 열차 구간이 일부 운영 중단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의 안전불감증과 부실 관리 책임, 훼손된 살림 원상복구를 요구했다. 부산시당은 해당 관청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과 산불의 원인제공 행위자, 시공사 등에 대한 산림복구비, 산불 진화에 들어간 모든 비용 등을 구상 청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사기관에는 관리자와 관리·감독 부실의 책임자를 찾아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엄정 수사를 요구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