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벤처 비중 커진다…코스닥 시총 상위 20곳 중 13곳 차지

중기부, 과거 이력 등 분석 결과

펄어비스 등 시총합계 44.5조

시가총액 상위 20위 중 벤처기업 수의 연도별 추이시가총액 상위 20위 중 벤처기업 수의 연도별 추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20개 가운데 벤처기업이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3일 기준 국내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각각의 시총 상위 20개 사를 분석한 결과 코스닥시장에는 13개의 벤처기업이, 유가증권시장에는 4개의 벤처기업이 들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말하는 벤처기업은 과거 벤처기업 인증 확인을 받은 이력이 있는 기업과 현재의 벤처기업 등을 총괄한 것이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2001년만 해도 시총 상위 20위 안에 벤처기업은 6개에 불과했다.

코스닥시장 벤처기업 가운데 셀트리온제약(068760)씨젠(096530), 카카오게임즈(293490) 등 8개는 벤처기업 확인 이력이 있는 곳이고 알테오젠(196170)제넥신(095700), 펄어비스(263750) 등 5곳은 현재 벤처기업이다.


카카오(035720)게임즈와 펄어비스의 경우 비상장 시절 기업가치가 1조 원이 넘어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받던 곳인데 지난 3일 기준으로는 둘 다 시총이 3조 원이 넘었다. 상장 벤처기업 13개의 시총 합계는 44조5,000억 원으로 코스닥시장 전체 시총의 12.4%를 차지했다. 시총 상위 20개와 비교하면 53.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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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당시와 비교하면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12개는 시총이 늘었다. 셀트리온(068270)제약의 경우 상장 때보다 시총이 무려 85배 증가했고 SK머티리얼즈(036490)도 72.5배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에는 시총 상위 20위권에 벤처기업 출신으로 셀트리온,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036570) 등 4개가 포함돼 있다. 2010년까지는 시총 상위 20위 안에 벤처기업이 하나도 없었다. 그동안 주식시장 공모주 청약 결과에서는 청약 증거금 상위 5개 중 1·2위가 모두 벤처기업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대 청약 증거금을 모집한 곳은 빅히트(352820)엔터테인먼트로 현재도 벤처기업이다. 중기부는 “국내 유니콘 기업 출신 중 이번 정부 들어 상장에 성공한 기업의 경우 최근 시총이 상장 전 평가받은 기업가치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상장 전 기업 가치가 1조2,000억 원에 달했지만, 이달 3일 현재 시총은 6조8,000억 원 수준이다. 현재 국내 비상장 유니콘 기업 13개 중 비바리퍼블리카, 야놀자 등 7개는 상장을 추진 중이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국내 벤처·유니콘 기업이 주식시장의 떠오르는 주역임이 확인됐다”며 “창업과 성장, 유니콘, 투자금 회수 등에 이르는 시장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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