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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알짜'로 불리는 아현1구역, '부린이'의 프로 임장기 (마포구 아현동 편)

발레리나와 아이돌 작곡가, 부동산과 '1'도 관련 없는 두 남녀가 떠나는 본격 임장 버라이어티

공공재개발로 속도 내려는 '아현 1구역'부터 신축 5년차 '공덕 자이' 내부까지





부동산의 '부'자도 몰랐던 ‘부랜드’의 두 메인 진행자 이주리 발레리나와 박인우 작곡가가 드디어 첫 임장을 떠났습니다. 박감사와의 이론 공부를 마치고 수소문 끝에 결정한 첫 임장지는 바로 ‘서울 마포구 아현동’입니다.



'아현동'이라 하면 무슨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누군가에게는 신축 아파트들이 즐비한 '비싼 동네'가, 누군가에겐 아현포차, 빽빽히 들어찬 주택촌 등 서울의 옛 모습이 떠오를 텐데요. 해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아현동의 2020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Created by Team '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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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동까지 가는 길. 차 안에서 조잘조잘 수다를 떠는 두 사람. 하지만 첫 임장인 만큼 불안해하는 인우를 위해 주리가 박감사(박은정 감정평가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역시 바로 브리핑 시작하는 진격의 감사님.

“여러분 , 지도를 먼저 보시면 마포는 한강변에 길게 꼬리모양으로 생긴 지형이에요 그 중에 여러분이 가는 아현동은 바로 오른쪽 끝에 위치해있죠~. 굉장히 핫한 곳에 가시는 거고, 마래푸라는 대단지가 있죠~ 마포의 대장주로 볼 수 있는데 단지마다 역에서 거리가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단지를 가실 건지 미리 정해보고 역에서 한 번 걸어보시는게 필요해요~"

“마포가 최근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직주근접, 교통, 학군, 편의시설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잘 개발됐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아파트 개발(뉴타운)으로 세대 수가 많아지다 보니 학생들을 위한 도서관, 스포츠센터, 학원가 등이 더 들어서게 됐고, 이런 요인이 마포의 집 값을 또 한 차례 끌어올리지 않았을까요?"



든든한 박 감사와의 통화를 마치고 나니 슬슬 오는 현타. 30대의 매입이 성동구 다음으로 마포구가 많다는 소식 때문인데요.

'어림잡아도 10억는 돼 보이는 마포구 아파트를 30대가 매입한다고?' 인우의 머릿속이 복잡해지네요. 세상엔 정말 돈 많은 사람들이 많군요.



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이 곳은 아현뉴타운 1구역의 랜드마크 ‘돼지슈퍼’ 입니다. 아현 1구역은 아직 아현뉴타운의 삽이 떠지지 않은 곳인데요. 그동안 주민들의 동의율이 저조해 사업 진행이 더디다 최근 지정 동의율을 넘어서며 슬슬 개발의 다음 단추가 끼워지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느린 사업 속도 때문에 LH(한국토지주택공사), 서울도시주택공사(SH공사) 등이 참여하는 공공재개발로 속도를 높이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는데요. 공공 재개발을 반대하는 주민과 상인이 적지 않아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갑작스럽게 악상이 떠오른다며 기타 반주에 노래 한 곡 부르는 인우. 치솟는 '아현동 집값'을 잡지 못해 안타까운 심경을 부르짖는 노랫말과 함께 주변 분위기를 또 한 번 띄워줍니다. 여기 아현동 슈퍼스타 납시오.

별안간 섭외한 돼지슈퍼 사장님. 사장님은 하루 빨리 주민들 동의가 이뤄져 아현 1구역이 새로운 모습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네요.



“아 빨리 헐어야지!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 집에서 곰팡이 펴고 난리여. 근데 수리하려고 해도 수리 비용이 더 비싸. 곧 집 헐릴 것 같은데 수리해서 뭐하겄어. 아니 근데 여길 명소로 만든다고? 아니 명소랄게 뭐 있어~ 여기 사는 사람들은 이 곳이 어서 빨리 나아지길 바라는 것 뿐여. 한 번 살아봐!"

사이다가 따로 없습니다. (콸콸콸)



사장님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아현 1구역을 한 번 둘러보려고 합니다. 아현 1구역 왔는데 언덕을 빼놓을 수 없겠죠? 현재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도 과거 굉장히 악명높은 언덕이었다고 하죠. 언덕까지 빼곡히 들어찬 주택들을 재개발해 현재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고 합니다. 아현 1구역 정상에 오르니 마래푸의 모습이 그대로 보이네요. 언덕 대 언덕의 대결인가요?

아현 1구역에서 나와 아현역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가다 보면 가구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아현 가구거리가 어떤 곳이냐고요? 아현 웨딩타운과 함께 '웨딩, 가구의 메카'로 불렸던 굉장히 핫한 공간이었습니다. 아현동의 개발과 함께 아현동 상업지구는 70~80년대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수많은 인구와 함께 결혼, 이사 등이 잦아지며 웨딩타운, 가구거리가 조성됐는데요. 아현동 웨딩거리는 75년에서 80년대 사이에 지어져 수많은 사람들의 결혼을 책임졌다고 하죠. 90년대에는 약 100곳이 넘는 웨딩 점포가 생기며 화려한 전성기를 보내다 추후 청담동이 들어서면서 차츰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또 아현 고가도로를 따라 북아현동, 아현동에 자연스레 샌긴 가구거리는 '서울 가구거리의 원조'로 불리며 신혼부부가 웨딩에 이어 방문하는 최적의 장소로 각광받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시중가보다 10~20% 정도 저렴하며 자체 제작하는 중소기업 제품이 많아 일반가구보다 30% 이상이 싸다고 하네요.




하지만 아현동 주택의 밀집으로 번성했던 웨딩, 가구거리는 아현 뉴타운이 추진되고 난 이후 점차 쇠퇴의 길로 걷기 시작하는데요. 재개발 추진으로 언제 헐릴지 모르는 집에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지 않았고, 결혼이 줄고 집수리가 줄며 설비가게를 포함한 많은 상업적 기능을 점차 잃어간 게 이유였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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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니 어느새 아현역에 도착했습니다. 아현 가구거리에서 거리가 아주 가깝네요.



이제 역에 도착했으니 아파트까지 걸어봐야겠죠? 역세권은 보통 역에서 500m를 말하지만 사람에 따라 걸음걸이 등 편차가 있어서 개인이 감당 가능한 정도의 거리가 되면 '역세권'이라고 부른다고 해요.

째깍째깍째깍. 타이머 돌리고 걸어보면서 우리의 목적지 '마포래미안푸르지오'까지 걸어봅니다. 아현의 대장 '마포래미안푸르지오'에 대해 잠깐 얘기해보자면. 이 곳은 아까 얘기한대로 원래 언덕을 끼고 꽉 찬 주택촌이었다고 해요. '산 7번지'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과거 호박밭이 넓게 펼쳐진 곳이었다고 합니다. 동네에 불량배가 많아 인근 지역에서 악명을 떨쳤는데 경찰서에 끌려가도 ‘산 7번지’라고 말하면 ‘뺨 한 번 더 맞았다’고 전해지기도 합니다. 2008년 ‘아현뉴타운’ 개발 공사를 시작하며 대대적으로 철거작업을 진행했는데 무려 3,000세대가 넘는 아파트가 들어섰지요. 그 이름이 바로 지금 아현의 대장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입니다.

Created by Team '부랜드'

드디어 마래푸 진입. 360M로 완전 역세권 확정입니다. 워낙 부동산 시장에서 유명한 단지다 보니 마치 명소(?)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지네요. ‘마래푸’에 대한 정보를 알기 위해 인근 부동산 실장님을 급히 섭외했는데요. 지금부터 실장님 말을 조금 들어볼까요?



과거 마래푸를 포함한 아현동은 서울 사람들에게도 '비선호' 지역이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과거 강남 개발 시대에 아파트 개발이 아현동을 비껴가면서 주택들이 노후화된 탓이 크겠죠? 아현을 뉴타운으로 조성하기로 결정된 이후에도 사실 인기는 없었다고 합니다. 다들 “아현이 뭐 달라지겠어?”란 반신반의한 분위기였다고 하죠. 하지만 래미안 브랜드가 시공을 시작하면서 ‘조경의 1인자’인 래미안이 단지 분위기를 확 바꿔놓았고 큰 단지인 만큼 주변 분위기가 확 변하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하기 시작했답니다. 동네가 깨끗해지고 인프라가 좋아지다보니 깔끔함을 좋아하는 젊은층이 모이고, 상권이 발달했고, 학원가 형성하면서 점차 집 값 상승으로 이어진 거죠.

하지만 일부 단지의 경우에는 역에서 거리가 멀고 언덕이 심해서 다른 단지에 비해 가격 차이가 약 1억가까이 된다고 하네요. 1억 덜내고 언덕 오를 자신 있으신 분은 과감히 추천드립니다.





'마래푸’ 단지를 다 돌아본 뒤 이번엔 바로 앞 신축단지인 ‘공덕 자이’ 내부를 살펴보려고 해요.

(이 곳은 저희가 집주인과의 협의를 통해 잠시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어요)

공덕 자이 아파트는 2015년 준공된 신축 아파트로 겨우 5년 밖에 안된 새내기 아파트에요. 1,164세대로 단지가 커서 주변 편의시설이나 단지 내 놀이터, 작은 쉼터 등이 예쁘게 조성돼 있는 곳이죠. 건물은 타워형으로 되어있고, 거실 창문과 연결된 방이 2개라 총 3베이 구조입니다. 이 날 주리와 인우가 간 곳은 25평형. 딱 신혼 부부나 아기 있는 젊은 부부가 살기 좋은 평수였어요.







'애오개'역과 엎어지면 코 닿을(?)정도로 가까운 거리라 역세권은 숫자 셀 필요도 없을 거고, 역과 가깝다 보니 아무래도 주변 먹거리도 많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또 단지 바로 옆에 '소의초등학교'가 있어 초품아라고 할 수 있겠네요.

공덕 자이 내부 탐방을 끝으로 오늘의 임장을 마무리하는 인우와 주리. 각자 총평을 한 번 들어볼까요?



인우는 “예전 포차에 담긴 추억이 새록새록나고, 작업실과의 거리가 아주 가까워 살기에 매우 만족스럽다”며 "아현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고 말합니다. 주리는 “신축이 많이 들어서 확실히 전보다 살기 좋아졌지만 언덕이 많아서 아이를 키우려면 언덕이 없는 곳을 잘 찾아야할 것 같다"고 평가했네요. 역시 그 남자와 그 여자의 관점은 다른 것 같습니다.

부랜드와 함께한 ‘랜선 임장’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부린이'였던 인우와 주리도 첫 임장을 통해 뭔가 조금은 감을 잡은 듯 싶은데요. 우리 다음 임장은 또 어디로 떠나볼까요? 매 회 지식과 정보 레벨 업을 기대하며 다음 편에서 만나요.



/Created by team '부랜드' 쏜, 원부, 지수맘, 이선비, 면지, 문지, 말이스타

/정수현 value@sedaily.com

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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