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인들과 와인을 마시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뒤 삭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11일 지인들과 와인 잔을 들고 있는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사진을 삭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와중에 부적절한 처신이란 지적이 나오자 사진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길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이라며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고 설명을 달았다. ‘길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의원을 비롯한 모임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다. 테이블 위에는 레드 와인 한 병이 놓여 있고 윤 의원 등은 와인 잔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전 국민에게 연말 모임과 회식, 만남을 자제해 달라고 간곡히 촉구하는 상황에서 국회의원이 이런 권고를 무시하고 와인 음주를 자랑한 셈이다.
일각에선 윤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성금 유용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상황에서 길 할머니 생신을 이유로 음주를 한 것조차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일부 친문 커뮤니티 등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진정시키려고 백방으로 뛰고 있는데 돕지는 못할 망정”이라든가 “윤미향 의원 한 명의 입신을 위해 진보진영 전체가 손가락질을 받아야 하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의 ‘윤미향 의원실’ 페이지에도 한 네티즌이 댓글을 통해 “윤미향씨 코로나로 전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과 민주 정권의 사활이 걸린 방역에 기여는 못 할 망정 할머니들 챙기고 있다고 그렇게 티를 내야 만족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윤 의원은 이날 오후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