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7 재보궐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과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여권의 지지율 하락이 심상찮다.
특히 이번 재보궐선거는 대한민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과 부산의 수장을 뽑는 행사인 만큼 2022년 대선을 가늠할 중대 분수령이라는 평가가 많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 4월 시장 보궐선거가 예정된 서울에서 민주당은 32.6%을 얻어 29.4%를 받은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서울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세에 있다는 점이다.
동 여론조사 기관에서 11월 둘째 주에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은 서울에서 33.3%의 지지를 받아 28.9%에 그친 국민의힘에 앞서 있었다. 이날 여론조사에서는 다시 앞서긴 했지만 12월 첫째 주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29.7%에 그치며 31.3%의 지지를 받은 국민의힘에게 역전을 당하는 등 서울 민심이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형국이다.
부울경 지역에서 여권의 고전은 한층 심하다.
민주당은 한 달 전인 11월 둘째 주 PK 지역 여론조사에서 29.7%를 기록해 27.1%를 받은 국민의힘에 이기고 있었다. 하지만 11월 셋째 주 들어 PK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29.1%로 소폭 하락해 32.2%를 기록한 국민의힘에 역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PK 지역에서 민주당은 약세를 면치 못하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여론조사에서도 PK지역에 국민의힘은 46.4%의 지지를 받아 23%에 그친 민주당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일부 부처 개각, 문 대통령의 ‘추미애-윤석열 갈등’ 입장 표명, 코로나19 대유행과 백신접종 계획, 민주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개정안 강행 처리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민주당과 운명을 같이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도 연일 추락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보다 0.7%포인트 하락한 36.7%로 나타났다.
2주 연속 30%대에 머물면서,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를 재차 경신했다.
권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6.0%p)과 서울(4.2%p)에서 지지율 하락이 뼈아팠다.
문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층을 중심으로 보면 진보층(4.2%p↓), 40대(3.7%p↓)에서는 떨어졌고 광주·전라(1.5%p↑), 여성(0.9%p↑)에서는 소폭 증가했다.
부정평가는 0.8%포인트 오른 58.2%, 모름·무응답은 0.1%포인트 내린 5.1%였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