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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주인 바뀐 효과? 코웨이, 순차입 5년래 첫 감소

5년來 처음으로 순차입금 감소한 코웨이...24% 감소

고배당 정책 중단 효과...재무개선에 신용등급도 상향

SK매직 회사채 발행 늘려 차입금 만기 장기화 효과

주요 가전 렌탈 업체들의 매출과 계정수 추이/ 자료=나이스신용평가주요 가전 렌탈 업체들의 매출과 계정수 추이/ 자료=나이스신용평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빠르게 성장한 코웨이(021240)·SK매직 등 가전 렌탈 업체들이 재무건전성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코웨이의 올해 3·4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4,7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상승했다. 2위인 SK매직 역시 전년 동기 487억 원 대비 35% 늘어난 657억 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최근 몇 년 간 공격적인 영업 확대 정책을 펼쳐오면서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이들은 올해 재무 개선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렌탈사업 특성상 고유 자산 확보에 따른 재무부담과 영업망 구축·유지에 필요한 인건비, 운영비, 마케팅비 등 고정비용이 높아 차입금 지표가 과중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코웨이는 2015년 이후 매년 불어나던 순차입금을 처음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3·4분기 기준 회사의 순차입금은 6,331억 원으로 지난해 말 8,327억 원 대비 약 24% 감소했다.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난데다 회사의 배당 정책을 변경한 영향이 컸다. 그간 코웨이는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 등 대주주 환원을 위해 외부 차입을 꾸준히 늘려왔다. 이로 인해 회사의 부채비율도 2016년 66.3%에서 △2017년 119.8% △2018년 118.7% △2019년 165%로 계속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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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해 2월 최대주주가 웅진그룹에서 넷마블(251270)로 변경되면서 이 같은 고배당 정책을 중단했다. 인수 직후 2019년 결산분에 대한 배당도 건너뛰었으며 3개월마다 당기순익의 20% 이상을 지급하던 분기 배당도 없앴다. 배당으로 인한 유출이 줄어들면서 올해 코웨이의 현금성자산은 크게 증가했다. 3·4분기 기준 2,026억 원으로 지난해 말 692억 원 대비 약 3배 늘어난 수준이다. 연간 2,000억~3,000억 원에 달하던 배당금도 내년부터 1,000억 원 안팎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반영해 코웨이의 신용등급을 기존 ‘A2+’에서 ‘A1’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업에게 부여되는 단기신용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신평은 “영업현금창출력이 우수한 가운데 배당 유출 부담이 적어지면서 회사의 차입부담이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매직은 만기구조를 장기화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단기자금시장을 찾아 만기 1년 이내 자금을 주로 활용해오던 과거와 달리 올해 초 회사채시장에서 1,200억 원 규모 3년물을 발행해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며 A등급 회사채 사상 최저 금리인 1.567%로 발행 금리를 확정했다. 회사의 총차입금 대비 단기차입금 비중은 지난해 말 51.3%에서 올해 42%로 약 10%포인트 줄었다.

내년에는 기업공개(IPO)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매직은 지난 2018년부터 상장주관사를 선정해 시장 데뷔를 준비해왔다. SK매직 관계자는 “상장을 위한 준비는 이미 모두 마친 상황”이라며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 일정을 조율해 상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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