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불황 속 호황을 맞은 제약 업계는 공격적으로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바이오 고용 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발표한 ‘제약업계 고용현황’에 따르면 제약업계는 최근 10년간 매해 평균 2.7%씩 고용을 늘려온 것으로 조사됐다. 제약·바이오 분야의 핵심은 연구개발(R&D)이다. 신약 기술 개발과 제품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울경제신문은 진학사 취업정보사이트 캐치(CATCH)의 도움을 받아 제약·바이오 산업의 R&D 직무에 대해 소개한다.
◇R&D로 뽑혀도 같은 일을 담당하지 않는다=제약 회사 내에서도 R&D의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다. 먼저 합성원료 개발이다. 공정 제네릭 의약품(복제약) 개발을 한다. 특허 기간이 만료된 약품을 동일한 성분의 약으로 복제하는 것으로 기존의 약보다 좀 더 발전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연구를 진행하는 일을 한다. 화학과 관련된 전공자를 우대한다.
바이오 의약품 개발은 합성 원료 개발과 달리 화학약품이 아닌 생물체에서 얻은 물질을 이용해 의약품을 만든다. 동물실험, 세포배양, 임상 실험으로 기존에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성분을 개발하거나 혹은 약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인체에 무해한지 점검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업무 성격 상 생물학, 약학 관련 전공을 우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잘 팔리는 의약품 10개 중 8개가 바이오 의약품인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크게 발전하고 성장할 분야로 보인다. 이후 안전·유효성 검증과 시판 후 안전 관리 업무 등 사후업무까지 R&D 직군이 담당한다.
◇‘넓게 많이’보단 ‘좁아도 깊게’ 알아야=워낙 전문적인 분야다 보니 석·박사 학위 소지자로 약학·화학·생명공학·임상병리학 등 관련 전공자를 우대한다. R&D에도 수많은 분야가 나뉘어져 있고 이 분야들 모두 구체적으로 전문화돼 있으므로 폭 넓게 아는 ‘제너럴리스트’보다 연구분야가 다소 좁더라도 깊게 아는 ‘스페셜리스트’가 유리하다.
최근에는 영어능력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대부분 해외시장을 목표로 연구개발과 영업활동을 하고 있고 자료조사와 임상, 인허가 등에서 해외 업체들과 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주요 제약회사가 몇 군데 되지 않다 보니 회사에 맞춰 취업을 준비하는 것도 좋겠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여 위탁생산기업에 생산을 의뢰하는 R&D회사다. R&D직군에 학사도 지원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영어 성적은 오픽 IM 또는 토익스피킹 레벨6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다.
셀트리온의 R&D직군은 바이오 계열, 약학, 의학 등 관련 전공과 학사·석사학위 이상 소지자가 지원할 수 있는 직군이 나뉘어 있다. 박사학위 이상 소지자는 우대한다. 셀트리온의 R&D직무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연구관리 등을 담당한다.
한미약품 연구센터에는 바이오신약, 합성신약, 약리연구, 독성평가, 연구지원 등의 부서가 있다. 관련 전공 석사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으며 박사는 우대한다. 유한양행 R&D직무는 약학의 경우 학사, 유기합성화학·화학·생명과학 등은 석사학위 이상이 있어야 한다. 영어능통자는 우대한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소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은 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일자리 창출 또한 기대해 볼 수 있는 분야로 현재 대학 진학을 고민중인 학생들 또한 미리 관심을 가지고 전공 선택을 고려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진학사=캐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