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8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 처리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으나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재신임 됐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 중 기자들과 만나 “제 거취를 의원들에게 일임하겠다”며 “저는 그 자리에 없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이같이 밝혔다. 다시 회의장으로 돌아간 그는 의총 종료 후 기자들에게 다시 “공수처법이라든지, 대북전단을 금지하는 남북교류협력법이라든지,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법 등이 국회에서 심의되지 않은 채 (여당의 독주로) 통과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분들이 있어서 재신임을 물었다”며 “재신임했으니, 열심히 하라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 여당의 독주에 대한 대응책과 관련, “수적으로 열세고, 민주당이 막무가내 밀어붙이지만 좀 더 전략적인 방법을 찾아보자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여러 의원과 상의해 효과적으로 막을 방법, 국민들께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의 폭거를 효과적으로 알릴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겠다”고 역설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6월에도 관례상 야당 몫이었던 법제사법위원장을 민주당이 차지한 것에 반발해 사퇴 의사를 표명하고 10일간 사찰에 칩거한 바 있다. 이후 민주당의 독주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당내 비판이 일었지만 지금 상황에선 누가 원내대표를 맡아도 달라질 게 없다는 중론에 재차 재신임했다.
권성동 의원은 의원총회 중 잠시 나와 기자들에게 “재신임이 압도적인 의견”이라고 전하며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입법 독재를 해 문제가 생긴 것이지 (주 원내대표를) 교체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조금의 양보도 하지 않는다”고 푸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