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의 통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의원총회를 통해 재신임을 받았다. 주 원내대표는 재신임 이후 “민주당의 폭거를 알릴 지혜를 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직 재신임 여부를 의원들에게 일임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가 퇴장한 사이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의 사퇴를 만류하고 곧바로 재신임을 결정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표결은 하지 않고 박수로 추대했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가 재신임을 받은 것은 민주당이 174석의 의석을 앞세워 국회에서 독주하는 상황을 국민의힘 의원들이 주 원내대표의 책임으로 보지 않았다고 평가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원내대표를 교체해봐야 결과는 같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법을 비롯해 남북교류협력법(대북전단살포금지법),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서 통과된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분들이 있었다”고 사임 배경을 설명한 뒤 “재신임 뒤에는 열심히 하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민주당에 대응할 방법과 관련, “수적으로 열세이고 민주당이 막무가내지만, 좀 더 전략적인 방법을 찾아달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며 “여러 의원들과 상의해 효과적으로 막을 방법, 국민들께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의 폭거를 효과적으로 알릴 방법들을 강구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겠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6월에도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한 것에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의원총회에서 박수로 재신임을 받았다. 5월 초 선출된 주 원내대표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