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2월24일부터 1월3일까지 3단계보다 더 강화된 조치도 일부 담은 특별방역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키장 운영이 전면 중단되고 주요 관광명소도 폐쇄된다.
정 총리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21일은 보건소와 임시선별검사소를 합쳐서 11만 건에 달하는 최대 검사가 이뤄졌는데 확진자 수가 800명대를 기록해 반전의 기대를 갖게 한다”며 “그러나 일주일 가까이 매일 1,000명 내외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거리두기 단계 격상 여부를 놓고 많은 사회적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형식적 단계 조정보다는 생활 속 감염 확산을 실질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을 시행한다”며 “이번 특별대책은 성탄절 전날부터 새해 연휴가 끝나는 날까지 전국에 걸쳐서 시행하고 거리두기 3단계 보다 더 강화된 방역조치도 함께 담아 3차 유행의 기세를 확실히 꺾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다가오는 두 차례의 연휴가 코로나19 확산의 도화선이 되지 않도록 스키장을 비롯한 겨울스포츠시설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연말연시에 인파가 많이 몰리는 주요 관광명소도 과감히 폐쇄하겠다”며 “5인 이상의 사적인 모임까지도 제한하고 식당에 적용하는 방역수칙을 대폭 강화함으로써 일상생활 속 감염의 고리를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병원 등 취약시설은 외부인 출입통제, 종사자 사적모임 금지, 주기적 선제검사 등 빈틈없는 방역관리에 나서겠다”며 “이번 방역강화 조치는 전국 모든 곳에 일관되게 적용하고 지자체별로 기준을 완화할 수는 없도록 함으로써 권역에서 권역으로 확산세가 옮겨가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와 함께 연말연시 가족, 친구, 이웃들과 모여 정을 나누는 것 마저 어렵게 된 점 무척 송구한 마음입니다만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한 일인 만큼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번 특별대책을 통해 정부가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리는 메시지는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아 모든 모임과 여행을 취소하거나 중단해 주시고 집에 머물러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또 “거듭 말씀드리지만, 정부의 방역대책은 국민 여러분의 ‘참여방역’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과하다”며 “지난 1년여간 코로나19와의 고단한 싸움도 이번 고비를 넘기면 이제 막바지로 접어들 것이고 우리 모두 승리의 희망을 품고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이하길 기대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