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건설사 가운데 8개 업체가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수주 ‘1조 원 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4조 7,000억 원으로 1위를 기록한 현대건설 외에도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GS건설이 2조 원을 돌파했다. 오랜만에 수주전에 뛰어든 삼성물산도 1조 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내년에는 수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2일 서울경제가 주요 건설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정비사업에서 1조 원 이상 수주에 성공한 건설사만 8곳에 이른다.
업체별로 보면 올해 수주 1위는 지난해에 이어 현대건설이 차지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4조 7,383억 원의 수주 성적을 거뒀다. 뒤를 이어 포스코건설(2조 7,456억 원)과 롯데건설(2조 6,326억 원), GS건설(2조 5,092억 원) 등은 2조 원을 넘기며 양호한 수주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 밖에 대림산업(1조 3,958억 원)과 현대엔지니어링(1조 4,207억 원), 중흥토건(1조 1,553억 원), 삼성물산(1조 487억 원) 등은 ‘1조 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복귀한 삼성물산은 강남 2건(반포 3주구, 신반포15차) 수주만으로 1조 원을 넘겼다. 이 밖에 대우건설은 현재 8,728억 원의 수주액을 기록한 가운데 연말로 예정된 흑석11구역, 상계2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1조 원 클럽 가입 가능성이 남아 있다.
올해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내년 수주 전망은 밝지 않다. 올해 실적은 정부 규제를 피하기 위한 ‘반짝 성적표’로, 본격적인 규제가 적용되는 내년에는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정부 규제를 피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앞당겨 수주해 올해 민간 주택 수주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하지만 내년에는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수주가 감소할 전망이며 특히 재개발·재건축 수주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