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국산 백신 주목받자…中 "모든 희망 걸면 안돼"

"백신 만병통치약 아냐…최초·최고보다 안전성·경제성 중요"

이집트의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10일(현지시간) 관계 직원들이 냉동차를 이용해 중국에서 수입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공급분을 운반하고 있다./연합뉴스이집트의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10일(현지시간) 관계 직원들이 냉동차를 이용해 중국에서 수입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공급분을 운반하고 있다./연합뉴스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유럽 국가들이 미국산 백신에 관심을 보이자 중국 측이 민감한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전염병 전문가들은 어떤 국가나 지역도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만병통치약으로 백신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면서 백신 접종 이후에도 엄격한 감염 방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우한대학 바이러스연구소 양잔추(楊占秋) 교수는 23일 글로벌 타임스 인터뷰에서 “백신이 코로나19 방역에 도움이 되겠지만,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아서는 안 된다”며 “백신의 효능과 보관 기간 등 특히 노인과 어린이에 대한 자세한 데이터는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백신이 모두를 보호할 수 없다”며 “물리적 거리두기는 여전히 필수적인 조치”라고 역설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쩡이신(曾益新) 부주임은 “중국 정부 역시 중국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보건 당국은 여전히 백신 접종 후에도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등 개인 방역 조치를 권고하고 있다”면서 “100% 효능 있는 백신은 없다”고 백신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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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백신 개발에서 최초나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안전성과 경제성 등이라고 강조했다. 정중웨이(鄭忠偉) 중국 백신연구개발 개발조 주임은 “백신을 평가하기 위한 핵심 기준은 속도 외에 안전성, 효과성, 접근성, 경제성 등이다”며 “중국은 현재 임상 시험 중인 백신이 15개, 3상 시험에 들어간 백신도 5개 보유 중이지만, 속도보다는 과학에 대한 존중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박예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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