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국민의힘 "靑, 정은경에 백신 책임 떠넘겨…레임덕 위기 자백"

"한 식구를 한순간에 매도해…무서울 지경"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연합뉴스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4일 문재인 정부를 향해 “정부가 K-방역의 영웅으로 떠받들었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대통령의 지시를 모조리 잘라 먹었다는 것에 골육상잔이라는 말이 떠오른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어제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백신의 구매 결정, 계약 절차에 대한 조치는 질병관리청장이 한다고 했는데, 청와대는 그렇게 대통령의 책임을 떠넘기고 싶은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피붙이같이, 한 몸 같이 일했던 한 식구를 어떻게 한순간에 매도하고 비참하게 만들 수 있는가. 무서울 지경”이라며 “설마 레임덕의 위기가 왔음을 자백하고 싶은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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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대변인은 이어 “지연된 정의가 정의가 아니듯, 지연된 대책은 대책이 아니다”며 “이제 체면 차릴 것 없이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서 다른 나라가 확보한 백신을 양수받는 것이 어떤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다른 나라는 백신이라는 소독약을 넓게 펴 바르며 상황을 종료하려는데 대한민국은 아직도 핀셋 방역으로 세균을 집어내다가 이젠 포기할 지경”이라며 “이제 핀셋은 치울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백신을 제때에 확보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커지자 청와대는 지난 22일 문 대통령이 지난 4월부터 백신 확보를 지시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4월 9일 문 대통령이 경기도 성남시 한국파스퇴르 연구소를 방문해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확실히 돕겠다”고 말한 것 등을 공개한 바 있다. 4월부터 문 대통령의 백신 확보 지시가 이뤄졌다는 설명은 백신 확보 지체가 청와대 탓이 아닌 질병관리청의 소극 행정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정부가 백신 구매에 대한 최종 결정권자는 정 청장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도 마찬가지로 해석된다.


이혜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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