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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다시 송가인의 시대가 다가온다

송가인이 26일 정규 2집 ‘몽(夢)’을 발표한다. / 사진=포켓돌스튜디오 제공송가인이 26일 정규 2집 ‘몽(夢)’을 발표한다. / 사진=포켓돌스튜디오 제공



다시 송가인의 시대가 시작된다. 2019년 혜성같이 등장해 트로트계 판도를 바꿔놓은 송가인이 독보적인 목소리로 또 한 번 가요계를 흔들 준비를 마쳤다.

송가인은 오는 26일 정규 2집 ‘몽(夢)’을 발매한다. 지난해 11월 첫 정규 앨범 ‘가인(佳人)’을 발표한 이후 싱글·OST·컬래버레이션 곡 등을 발표하며 활동했으나, 정규 앨범은 1년여 만이다.

이번 앨범은 ‘우리의 일상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악몽은 한낱 지나가는 꿈일 뿐, 함께 밝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화서지몽(華胥之夢)을 꿈꾸자’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타이틀로 잡았다. ‘가수 송가인’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는 의미에 맞춰 앨범 발매일도 송가인의 생일로 맞췄다. 같은 날 자서전 출간과 온라인 팬미팅까지 진행할 정도로 준비는 철저하다.


앨범에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한 많은 대동강’부터 ‘용두산 엘레지’까지 다수의 리바이벌 곡을 포함해 무려 21개 곡이 담겼다. 타이틀곡은 두 곡으로, 첫 번째 타이틀곡 ‘트로트가 나는 좋아요’는 KBS2 ‘트롯 전국체전’ 메인 테마송으로 선공개된 바 있다. 송가인의 앨범을 위해 제작된 곡이었으나 프로그램 메인 테마송으로 먼저 쓰이면서 원곡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90년대 레트로풍 댄스곡을 연상시키는 이 곡에는 송가인의 흥이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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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인 / 사진=포켓돌스튜디오 제공송가인 / 사진=포켓돌스튜디오 제공


두 번째 타이틀곡은 앨범 주제를 관통하는 의미인 ‘꿈’이다.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는 시적인 가사가 특징이다. 중의적 의미를 가진 가사 속 ‘님’과 후렴구의 ‘썩을 놈’, 망자를 보낼 때 부르는 상여소리인 ‘아이고 아이고’, 반복되는 ‘에헤라디야’ 등은 모두 악몽같은 코로나19 시기를 함께 이겨내자는 메시지와 연결된다. 송가인의 최대 강점인 애절함과 한이 담긴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으로, 어떻게 팬들의 가슴을 울리고 위로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규 2집을 통해 송가인은 전환기를 맞게 된다. 무명 가수였던 그가 TV CHOSUN ‘미스트롯’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얻은 뒤 발표한 정규 1집은 송가인만의 장점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다. 이미 월등한 실력은 입증된 만큼 송가인의 이름값을 뛰어넘을 수 있는 대표곡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트로트 퀸’으로서 굳건한 행보를 이어가는 데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미스트롯’의 대박에 이어 우후죽순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있다. 대다수 오디션은 ‘제2의 송가인’을 뽑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물론 아직까지 송가인을 뛰어넘는 인물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오르는 것보다 힘든 일이다.

과연 송가인이 정규 2집을 통해 확고한 위치를 지켜낼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가요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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