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델라웨어주에 짓고 있는 미국 최대 규모의 물류 센터에 대한 투자에 한국교직원공제회 등 국내 대형 기관투자가들도 동참한다. 기대 수익률이 8%에 이를 정도여서 수익률과 대체 투자 다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관투자가들의 기대감도 높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를 비롯한 국내 주요 연기금 투자자는 이지스자산운용과 하나금융투자가 인수하는 미국 델라웨어주 소재 아마존 물류 센터에 총 2,000억 원의 투자를 완료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전체 투자액의 절반인 약 1,000억 원을 책임진다.
지난 8월 이지스자산운용은 하나금융투자와 손잡고 아마존 물류 센터 매입을 위한 2,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를 결성했다. 이 자금은 하나금융투자가 총액 인수 형태로 우선 투자했다. 하나금투는 이달 중순 보유 물량을 국내 기관투자가에 셀다운(재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아마존의 델라웨어 풀필먼트 센터는 약 35만㎡(10만 6,000평) 규모로 설립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내년 7월 완공 시 이 건물은 델라웨어주 내에서 가장 큰 건축물이 된다. 풀필먼트란 물류의 매입부터 입고·재고·보관 단계를 거쳐 물건 수송에 이르는 복합적인 물류 배달 과정을 위한 시설을 말한다. 이 물류 센터는 델라웨어주 내 I-95 고속도로와 인접해 뉴욕과 워싱턴·필라델피아 등 미국 동부 주요 도시와 연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아마존의 물류 시설들은 대부분 단일 층으로 구성돼 있었으나 델라웨어 물류 센터는 층고를 높여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가의 연 기대 수익률은 8%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펀드 만기는 설정일로부터 7년 6개월이다. 아마존이 최대 45년간 장기 임차를 보증해 투자 기간 동안 운용 환경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아마존은 중도 해지 조건 없이 향후 20년간 임차할 예정이다. 계약 만기가 도래하는 오는 2041년부터는 최대 25년까지 추가 연장할 수 있다. 국내 기관은 준공 후 남은 부지에 건물을 추가로 건설할 경우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