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가운데 올해 3분기(7∼9월) 국내 기업의 채용 규모가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기업이 줄줄이 채용을 축소하거나 연기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3분기 채용 인원은 55만 7,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4만 1,000명(6.9%) 감소했다.
이는 3분기 기준으로는 2013년(54만7,000명)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기업의 채용 축소는 청년 취업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5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3분기 구인 인원은 62만1천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5만1천명(7.6%) 감소했다. 구인 인원은 2012년 3분기(58만6천명) 이후 가장 적었다.
구인 규모를 직종별로 보면 경영·행정·사무직(9만2,000명), 건설·채굴직(5만7,000명), 보건·의료직(5만명), 영업·판매직(4만3,000명) 순이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채용 전망도 어둡다는 데 있다.
5인 이상 기업의 올해 4분기∼내년 1분기(2020.10∼2021.3) 채용 계획 인원은 25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000명(1.1%) 감소했다.
다만 채용 계획 인원은 조사 대상 기업이 밝힌 계획인 만큼 실제 채용 규모는 경기 변동 등에 따라 변할 수 있다.
채용 계획 인원이 많은 직종은 경영·행정·사무직(3만5,000명), 운전·운송직(3만3,000명), 보건·의료직(1만8,000명), 영업·판매직(1만8,000명), 제조 단순직(1만7,000명) 순이었다.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인력 미스매치(수급 불일치) 완화를 위해 기업의 구인·채용 인원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 가운데 약 3만2,000곳의 표본을 대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