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부모의 지속적인 학대로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가명)이 사건과 관련해 김창룡 경찰청장이 6일 대국민 사과했다.
김 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서울 양천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숨진 정인양의 명복을 빈다”며 “학대 피해를 본 어린아이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점에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초동 대응과 수사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들에 대해 경찰 최고 책임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엄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경찰의 아동학대 대응체계를 전면 쇄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김 청장은 이번 사건에 대한 지휘책임을 물어 현 양천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후임으로는 여성·청소년 분야에 정통한 서울경찰청 소속 서정순 과장(총경)을 임명했다.
김 청장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사건담당 관계자도 엄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국민들께서 납득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약자 보호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은 지난 2일 한 방송사 프로그램을 통해 재조명되면서 사회적 분노가 확산했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아동학대 방조한 양천경찰서장 및 담당 경찰관의 파면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게시 하루 만에 정부의 공식 답변 요건인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