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신년 인사회를 열고 “새해는 통합의 해”라고 밝혔다. 정치적인 의미 부여보다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마음의 통합’을 강조했으나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 사면 논의 속 새해 첫 메시지로 ‘통합’을 언급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반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비대면 형식 신년인사회를 개최하고 “코로나를 통해 우리는 서로 연결돼 있음을 절감했다”면서 ‘통합’을 화두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의 통합이다”면서 “우리가 코로나에 맞서 기울인 노력을 서로 존중하고, 우리가 이룬 성과를 함께 긍정하고 자부하고 더 큰 발전의 계기로 삼을 때 우리는 우리 사회는 더욱 통합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새해 들어 대국민 메시지로 통합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2020년은 우리 모두에게 힘든 한해였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이 돼 준 한해이기도 하다”면서 “코로나 대응의 일선에서 섰던 방역팀과 의료진. 거리두기에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해준 필수 노동자들 희생이 눈물 겹게 고맙다”고 했다. 코로나 위기 속 고용을 유지한 기업과 취약계층을 도운 자원봉사자 등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거둔 K-방역의 자랑스러운 성과는 결코 퇴색하지 않을 것”이다면서 “새해는 회복의 해”라고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 다음달 부터 우리는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면서 “철저한 방역과 백신과 치료제를 통해 우리는 반드시 코로나를 극복하고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새해는 도약의 해”라며 코로나 위기 속 대한민국의 역량을 재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K-방역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디지틸 기술, 빠른 경제회복, 뛰어난 문화역량, 발전된 민주주의 속의 성숙한 시민의식까지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한 국민역량을 보여줬고, 세계에서 모범국가로 인정받았다”면서 “이제 우리는 한국판 뉴딜의 본격적인 실행으로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을 이루고 선도국가로 도약할 것이다”고 밝혔다.
새해 남북 문제 및 외교 구상과 관련해선 “여건이 허용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면서도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남북 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마지막까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했다.
이날 비대면으로 진행된 신년인사회에서는 박병석 국회의장·김명수 대법원장·유남석 헌법재판소장·정세균 국무총리·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당 대표, 18개 부처 장관이 자리했다. 경제계를 대표해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했다. 불교·개신교·천주교 등 교단 대표 3명과 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 2명과 일반 국민 8명이 특별초청자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