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썩은 나무를 벨 시간이 다가왔다”며 여권을 정조준했다.
안 대표는 전날 김동일 연세대 명예교수와 만나 새해인사를 드렸다며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정을 소개했다. 이어 안 대표는 “어제(9일) 토요일에는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님을 찾아뵙고 새해인사를 드렸다. 김 박사님은 93세이시지만 영원한 청년이셨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제일 먼저 박사님의 서재 테이블에 눈길이 갔다”며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 복귀를 결정한 법원판결 기사가 1면에 실린 12월 25일자 신문이 맨 위에 놓여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박사님께는 그 이후로 우리나라에 희망이 될 만한 새 소식이 없었던 것 같다. 박사님은 ‘꼭 그 위로 안철수 서울시장 당선 1면 기사가 놓여지길 고대한다’고 격려해 주셨다”다“고 전했다. 이어 “박사님은 제게 따뜻한 밥 한상을 내주셨다”며 “늘 어둡고 안타까운 나라 소식에 즐거울 날이 없었는데, 저의 출마 소식이 무척 기쁘셨다고 했다”고도 했다. 이어 “서울시도 이제 전 시장의 어두운 죽음을 넘어 밝은 도시가 되어야 한다. 국가의 병, 민족의 병을 치료해야 한다”며 “‘의사 출신인 안철수가 그 역할을 꼭 해주기를 바란다’고 용기를 주셨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 “박사님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이게 뭡니까’라며 따끔하게 비판하셨다.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며 “그런 박사님께서 2021년의 대한민국에 ‘도대체 이게 뭡니까’라는 경고를 하고 계신다”고도 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식사후 박사님께서는 링컨의 사진 액자를 선물로 주셨다”며 “액자를 마주하면서 링컨의 말이 떠올랐다. ‘나무를 베는 데 6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도끼를 가는 데 4시간을 쓸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많은 시간 도끼를 갈고 닦았지만 얼마나 날이 서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그러나 썩은 나무를 벨 시간이 다가왔다. 썩은 나무를 베고 희망의 나무를 심기에 좋은 날이 머지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