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르면 다음 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탈리아 방송 ‘카날레5(Canale5)’의 뉴스 프로그램 ‘Tg5’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교황은 인터뷰에서 “다음 주 이곳 바티칸에서도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나도 예약했다. 우리는 그것(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당신의 건강과 생명은 물론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걸려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백신을 부정하는 것은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도 했다.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시국 보건당국은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이르면 이달 중반 이후부터 본격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교황은 인터뷰에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한 의회 폭동 사태는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교황은 “그들이 민주주의에 잘 단련된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매우 놀랐다”면서 민주주의와 공동선을 거스르는 이들은 누구든지 비난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가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교황이 관저로 쓰는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진행됐다. 교황은 다양한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한 나름의 생각과 함께 코로나19가 자신의 일상을 어떻게 바꿔놨는지에 대한 소회도 털어놨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은 전했다. 인터뷰 전체 내용은 10일 밤 Tg5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