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국내 상장 주식 시가 총액이 764조 3,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증시 시가 총액의 31.4% 수준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2020년 한 해 동안 상장 주식을 총 24조 4,000억 원 규모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7년(24조 5,000억 원), 2008년(36조 2,000억 원) 이후 역대 3번째로 많은 연중 순매도 기록이다.
2020년 12월 한 달 동안은 국내 주식 시장에서 2조 6,880억 원을 순매도했다. 10월에는 1조 3,580억 원 규모를 순매수했고 11월에도 7년 2개월 만에 최대 규모인 6조 1,250억 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가 순매도로 전환한 것이다.
외국인 수급을 지역별로 보면 유럽 1조 2,000억 원, 중동에서 4,000억 원 규모를 각각 순매수했으며 아시아는 2조 6,000억 원, 미주에서는 1조 3,000억 원 규모의 순매도가 이뤄졌다.
채권 시장에서는 지난달 외국인이 상장 채권 5조 8,670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6조 610억 원을 만기 상환하며 총 1,940억 원의 순회수가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은 150조 1,000억 원(상장잔액의 7.3%)으로, 전달보다 1,000억 원 줄었다. 지역별로는 유럽 9,000억 원, 아시아 2,000억 원, 미주 1,000억 원 규모의 순투자가 이뤄졌고 중동에서 8,000억 원의 순회수가 나타났다. 보유 규모는 아시아가 외국인 전체의 49%인 73조 5,000억 원으로 가장 많고 유럽 45조 2,000억 원, 미주 12조 8,00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종류별로는 국채를 1,000억 원 순투자한 반면 통화안정증권(통안채)을 7,000억 원 순회수했다. 남은 기간별로는 5년 이상 채권과 1년 이상~5년 미만 채권을 각각 2조 7,000억 원, 1조 7,000억 원 순투자했지만 1년 미만에서 4조 6,000억 원 순회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