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제 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을 정밀 추적했다는 우리 군을 향해 “세계적으로 처신머리 골라 할 줄 모르는데서는 둘째로 가라면 섭섭해할 특등머저리들”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부부장이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제1부부장에서 강등되고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빠졌으나 여전히 대남 메시지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 부부장이 전날 담화를 통해 “남의 집 경축행사에 대해 군사기관이 나서서 정황포착이니 정밀추적이니 하는 표현을 써가며 적대적 경각심을 표출하는 것은 유독 남조선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 부부장은 “남조선 당국이 품고 있는 동족에 대한 적의적 시각에 대한 숨김없는 표현”이라며 “그런 것이 아니라면 아마도 평양의 경축행사에 남보다 관심이 높다든가 그 또한 아니라면 우리의 열병식 행사마저도 두려워 떨리는 모양”이라고 했다.
김 부부장은 이번에도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를 앞두고 한 담화,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비판한 담화에서 보인 강한 비판수위를 유지했다. 그는 남한을 향해 “그 동네 사람들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족속” “특등 머저리들”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전문가들은 김 부부장이 자신의 ‘강등설’을 일축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직책을 맡지 않았지만 여전히 (김 부부장이) 대남문제를 총괄하고 있다”며 “김여정 강등설이 나오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이 시점에서 담화를 보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 부부장이 여전히 대남 업무를 총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