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에 나선 LG에너지솔루션의 최종 종착지에 관심이 쏠린다. 나스닥 등 해외 주식시장에 입성할 것이란 관측이 잠시 나온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에 상장 주관 입찰 제안 요청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내 상장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
13일 LG화학(051910)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주요 증권사들에 RFP를 발송했다. 일각에서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에만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사들도 수령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이 기회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LG화학 배터리 부문에서 물적 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자동차용 전지뿐 아니라 대용량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와 소형 전지 사업도 벌인다. 배터리 사업을 뗀 LG화학은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바이오(생명과학)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의 현재 매출은 13조 원 가량으로 전해졌는데 상장을 계기로 2024년까지 30조 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 최소 50조 원 이상의 상장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몸값이 1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해외 상장 등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국내 증권, IPO 시장에 유동자금이 몰리면서 최종적으로 국내 상장을 염두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임원은 “기업 규모로만 보면 미국 상장이 충분히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국내 증권 시장 유동성이 워낙 풍족해 5조 원 이상의 공모 규모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주관사 선정에 나서면서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일부 증권사들은 LG에너지솔루션이 물적 분할을 추진할 당시부터 관계자들을 만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입찰 제안서를 작성할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곳도 있다. 한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NH투자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 등이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